1분기 영업이익 339% 늘고 영업이익률 39% 달해…호재도 많아 향후 전망도 밝아

SK하이닉스가 비수기에도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했다. / 사진=뉴스1

SK하이닉스가 비수기에 사상 최대실적을 냈다. 영업이익은 339%나 급증했다. 영업이익률도 40%에 달했다. 동력은 반도체 슈퍼호황이다. 그간 비수기로 꼽히던 1분기지만 D램 초강세가 대형호재로 작용했다. 올해 영업이익이 10조원에 달할 가능성도 커졌다.

단기적, 장기적으로 호재도 가득하다. 일단 고성능 모바일 제품 채택이 늘면서 D랩 탑재량 증가의 동력이 될 전망이다. 중국 스마트폰 업체들이 고사양 제품을 늘리는 점도 D램 수요를 자극할 것으로 보인다. 4차산업혁명이 화두로 떠오르면서 당분간 수요를 유지할 공산도 크다. 다만 일각에서는 D램 업황이 정점에 달했다는 지적도 있다.

25일 SK하이닉스는 1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각각 6조2895억원, 영업이익 2조4676억원으로 집계됐고 순이익은 1조8987억원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당초 증권가에서 예상하던 영업이익은 2조 1500억원~2조 3000억원 사이였다.

대표적 비수기로 꼽히는 1분기에 나온 어닝 서프라이즈라는 점도 관심거리다. 매출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72%가 늘었고 영업이익은 무려 339.2%가 급증했다. 영업이익률은 39%, 순이익률도 30%를 넘어섰다. 이에 따라 업계 안팎에서는 올해 SK하이닉스 영업이익이 10조원에 달하리라는 전망도 내놓고 있다.

1분기는 계절적으로 메모리반도체 수요가 약한 비수기다. 다만 SK하이닉스 측은 지난해 하반기 이후 우호적 시장환경이 지속돼 가격이 큰 폭으로 올랐다고 설명했다.

1분기 D램 출하량은 올해 초 낮은 재고 수준과 제한적인 공급 증가로 직전 분기보다 5% 줄었다. 하지만 공급부족 상황이 이어졌다. 이 덕에 D램 전제품의 가격이 상승했다. 특히 PC와 서버 D램 가격이 큰 폭으로 직전 분기보다 24% 상승했다.

낸드플래시 가격 상승세도 도드라진다. 낸드플래시의 경우 모바일과 SSD 채용 확대로 수요가 증가했지만 재고 수준이 낮아 공급이 제한적이었다. 이 탓에 출하량은 직전분기보다 3%가 줄어들었다. 하지만 이 덕에 평균판매가격이 15% 상승했다.

단기적, 장기적으로 호재도 가득하다. SK하이닉스 측은 이날 실적을 발표하며 “올해 D램 시장의 수요는 반도체 채용량 확대가 견인할 것”이라며 “특히 중국 스마트폰제조업체들이 듀얼카메라 탑재 등 고사양 제품을 만들면서 수요가 더욱 확대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는 업계 안팎에서도 공유하는 전망이다. 시장조사기관 D램익스체인지에 따르면 2분기 PC용 D램 시장이 큰 폭으로 성장할 전망이다. 서버용 D램 역시 10% 이상 가격이 오를 것으로 내다봤다. 모바일 D램 역시 마찬가지 호재를 맞이할 것으로 보인다. 전체적으로 공급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는 상황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올해 전세계 반도체 시장이 지난해보다 10% 이상 성장하리라 보고 있다.

SK하이닉스도 “특히 모바일 듀얼 카메라와 AI 기능 향상으로 LPDDR4X와 같은 고성능 모바일 제품 채택이 늘고 클라우드 서비스 시장의 본격적인 확대와 고사양 게이밍 PC 판매 증가 등이 D램 탑재량 증가를 견인할 것”으로 내다봤다.

낸드플래시도 모바일과 클라우드 시장에서 수요 증가 추세를 나타날 가능성이 높다. SK하이닉스는 3D 낸드플래시 제품은 엔터프라이즈 SSD(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 고용량 클라이언트 SSD, 최신 스마트폰 등 고용량을 필요로 하는 제품 중심으로 채용이 확대될 것으로 보고 있다.

SK하이닉스가 컨퍼런스 콜을 통해 강조했듯 중국 스마트폰 업체들이 신모델을 출시하면서 D램 탑재량을 늘리고 있는 점도 호재다. 김록호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올해 2분기 중국 업체들의 플래그십 모델 출시가 예상되는데 대부분 듀얼 카메라를 탑재해 D램 콘텐츠가 증가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실제 샤오미 등 중국 스마트폰 업체들은 최근 중국 내 수요에 맞춰 고용량 스마트폰을 늘리는 추세다.

4차산업혁명이 화두로 떠오르면서 반도체를 둘러싼 호황이 장기화되리라는 시각도 있다. 특히 인공지능과 빅데이터 등이 각광받으면서 이를 기술적으로 구현하는 D램과 낸드에 대한 수요가 폭증하리라는 해석이다. 예컨대 인공지능 수요가 서버용 D램의 필요성을 부채질하는 식이다. 또 스마트폰 뿐 아니라 PC 출하량이 늘고 있다는 점도 D램 수요를 계속 자극하리라는 분석도 나온다.

다만 일각에서는 우려도 있다. 유종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전반적인 D램 수요 증가율이 상반기 중 고점을 지날 것”이라며 “특히 모바일 D램의 경우 지난해 강하게 나타났던 채용량 증가 추세가 스마트폰 업체들의 원가부담 상승으로 올해는 둔화될 전망”이라고 다른 해석을 내놨다. 실제 실적 발표 직후인 25일 오전 현재 SK하이닉스 주가는 약보합세를 보이고 있다.

일단 SK하이닉스는 D램 20나노 초반급 제품 양산을 지속 확대하고 차세대 10나노급 D램 제품은 하반기에 양산을 시작한다는 계획이다. 낸드플래시는 지난해 연말 양산을 시작한 48단 3D 제품과 올해 1분기에 개발을 완료해 하반기부터 양산할 계획인 72단 3D 제품을 중심으로 고용량 모바일과 SSD 시장에 공급할 방침이다.

SK하이닉스 관계자는 “우호적 메모리 시장 환경 속에서도 미래를 위한 딥 체인지(Deep Change)를 가속해 어떠한 시장 변화에서도 지속적으로 안정과 성장을 이룰 수 있는 회사를 만들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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