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6로 맛본 선점효과 노리고 한달 먼저 내놓을 전망
LG전자가 프리미엄 스마트폰 V시리즈 차기작을 애플 아이폰8보다 먼저 출시할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들은 LG전자가 G6를 경쟁 제품보다 먼저 출시해 효과를 본 만큼 V시리즈에서도 같은 전략을 쓸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경쟁사와 브랜드 인지도나 기술력 차이를 극복하기 위해서다.
LG전자는 V30(가칭)을 하반기에 출시할 것으로 보인다. LG전자는 통상 G시리즈는 상반기에, V시리즈는 하반기에 출시해 왔다. 업계 관계자들은 하반기 V30을 아이폰8보다 먼저 출시할 것으로 예상한다. 다만 이동통신사와 협의 과정이 남아 있어 정확한 출시일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애플은 올해 아이폰 출시10주년을 맞아 새로운 기술을 대거 투입하다보니 출시일이 늦어질 것으로 보인다. 이 틈을 타 LG전자가 선출시 전략을 쓸 것으로 예상된다. 앞서 LG전자는 G6를 삼성전자 갤럭시S8 시리즈보다 한 달이상 먼저 출시해 제한적이나마 판매량을 늘릴 수 있었다. G 시리즈를 갤럭시 시리즈 보다 먼저 공개하기는 이례적인 일이었다.
G6는 프리미엄 폰 공백 속에서 독주하면서 잠시나마 흥행가도를 달렸다. 이어 갤럭시S8이 출시되자마자 관심을 뺏겼다. 예년처럼 G6가 갤럭시S8보다 늦게 출시됐다면 지금보다 못한 성적을 거뒀을 가능성이 높다.
LG전자는 2월 27일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에서 신작을 공개하는 동시에 국내에 체험존을 설치했다. 베젤(테두리) 최소화를 직접 눈으로 경험하게 하는 마케팅을 벌인 결과 출시 이틀 만에 3만대 이상 팔리며 전작보다 좋은 결과를 거뒀다. 3월 2일부터 8일간 진행된 예약 판매에서는 역대 최고치인 8만2000대를 기록했다.
앞서 전문가들은 G6의 선 출시를 두고 LG전자와 삼성전자 스마트폰이 같은 OS(기본 소프트웨어)인 안드로이드 방식을 사용하고 있기 때문에 출시시기에 판매량이 영향을 받는다고 입을 모았다. 신제품을 먼저 출시하면 신기술을 선도하는 분위기를 가져갈 수 있기 때문이다.
업계에서는 이번에 V30도 아이폰8보다 먼저 출시되면서 좋은 분위기를 가져갈 것으로 보고 있다. LG전자는 올해 스마트폰 사업부문인 MC 사업부에 사활을 걸고 있다. 선점효과가 판매량에 결정적인 요소는 아니지만 경쟁업체에 밀리는 브랜드 인지도 등의 경쟁력을 선점 효과로 만회하려는 복안이다. V30은 카메라, 디스플레이, 음악 등 멀티미디어 기능을 대폭 강화할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