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대표 8년간 역임…지난달 17일 퇴임
메신저 라인(Line)의 상장 주역이자 8년 간 네이버 지휘봉을 잡았던 김상헌 전 네이버 대표가 배달앱 배달의민족을 운영하는 ㈜우아한형제들의 사외이사로 선임됐다. 지난달 17일 퇴임 후 한 달 만에 유망 기업에 발걸음을 내딛은 셈이다. 김상헌 전 대표는 경영 전반에 조언할 것으로 보인다.
19일 ㈜우아한형제들은 회사의 신규 사외이사로 김상헌 네이버 전 대표를 선임했다고 밝혔다. 우아한형제들은 지난 달 말 열린 주주총회에서 2016 회계연도에 대한 재무제표와 함께 신규 사외이사 선임 등 주요 안건을 승인했다. 이에 따라 김 전 네이버 대표는 앞으로 3년 간 우아한형제들 사외이사로 활동하게 됐다.
김상헌 전 대표는 서울대학교 법과대학을 졸업하고 하버드대학교 로스쿨을 다녔다. 서울대 법대 82학번 동기로는 조국 서울대 법대 교수, 나경원 자유한국당 의원, 원희룡 제주도지사, 김난도 서울대 소비자학과 교수 등이 있다.
김 전 대표는 서울지방법원 판사로 일하다 LG그룹 법무팀에 입사하며 재계로 자리를 옮겼다. LG 역사상 최연소 부사장을 거쳐 네이버로 자리를 옮겼다. 지난 2009년 4월 이후 지난 달 17일 퇴임하기까지 무려 8년간이나 네이버 지휘봉을 잡았다.
김 전 대표는 재직 중 PC에서 모바일 기반으로의 서비스 전환과 라인 상장 등을 주도했다. 또 인공지능(AI)과 콘텐츠에 대한 투자 등 새 먹거리에 대한 준비도 후한 평가를 받았다. 2013년 3월부터는 인터넷기업협회장을 맡았다.
우아한형제들 관계자는 “네이버 성장을 이끈 지식과 경험을 바탕으로 우아한형제들의 경영 전반에 걸쳐 다양한 조언과 도움을 제공해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2010년 6월 서비스를 시작한 배달의민족은 앱 누적 다운로드 2700만 건, 월간 순방문자수 350만 명, 전국 등록업소수 18만 여 개로 연간 약 2조원의 거래액을 발생시키고 있다. 다만 아직 영업이익이 24억원에 불과해 수익성 개선이 숙제로 남아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