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자녀 정책 폐지로 인구 증가…시장 장악 사업자 없어 유망

이랜드 아동복 브랜드 포인포의 중국 매장. / 사진=이랜드

 

한국 패션브랜드의 성공 사례가 드문 중국에서 국내 기업들이 아동복·교복 시장을 적극 공략하고 있다. 인구가 늘고 있는데다 이 시장을 장악한 사업자가 없기 때문이다.

이랜드는 중국 아동복 시장을 적극 공략하고 있는 대표 기업이다. 이랜드는 2003년 중국서 아동복 브랜드 이키즈를 출시했다. 지난해 매출은 1050억원을 거뒀고 매장 467개를 운영하고 있다.

이랜드는 지난해 9월 또 다른 아동복 브랜드 포인포를 출시했다. 중국인이 좋아하는 곰 캐릭터를 내세운 브랜드다. 포인포는 지난해 매출 1200억원을 올렸다. 현재 524개 매장이 영업하고 있다.  

이랜드는 중국 아동복 사업에 밝게 전망한다. 이규진 이랜드 최고재무책임자는 “중국 아동복 사업은 성장성이 좋다. 이 사업부는 이랜드리테일 다음으로 상장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랜드는 앞으로도 중국 아동복 시장을 적극적으로 공략할 예정이다. 이랜드 관계자는 “기존 백화점 쇼핑몰 외에 중국 내륙 쪽으로 매장을 더 늘릴 계획이다. 또 시장 상황에 따라 신규 브랜드 출시 등 중국서 안착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LF는 2015년 중국 아동복 시장을 공략하겠다고 선언하고 현지 아동복 업체 지아만과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했다. LF는 지난해부터 중국에 헤지스 키즈 매장을 열고 있다.  

 

LF는 중국에서 아웃도어 브랜드 라푸마 사업 탓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와 달리 헤지스 키즈는 지금 순항하고 있다.​ LF관계자는 “헤지스 키즈 매장은 10개다. 현지 반응이 좋아 올해 말에는 20개까지 늘릴 예정”이라며 “중국 엄마들이 한국 브랜드 제품에 대한 신뢰도가 높은 편”이라고 밝혔다. 


한국 패션업계는 중국 아동복 시장을 긍정적으로 전망한다. 시장 주도 기업이 없어 한국 기업이 시장점유율을 늘릴 여지가 충분하다. 코트라 중국 우한무역관에 따르면 2015년 아동복 1~10위 브랜드의 시장 점유율 합계는 10.6%에 그쳤다. 시장 점유율 1위 브랜드 바라바라도 시장 점유율 4%에 불과하다.

한 자녀 정책 폐지도 호재다. 중국 정부는 지난해 1월1일 30여년 이상 유지한 한 자녀 정책을 폐지하고 두 자녀 정책을 도입했다. 이에 패션업계는 아동복 수요가 늘 것으로 전망한다.  

중국 이랜드 관계자는 “중국의 14세 이하 아동 인구가 약 3억 명을 넘어섰다. 한 자녀 정책 폐지로 중국 유아동복 시장의 성장성이 커질 것”이라고 밝혔다.

아동복과 함께 교복 시장도 전망이 좋다. 교복업체 스마트에프앤디는 지난해 중국 패션 대기업 보스덩그룹과 합자회사를 설립하고 6조원 교복시장 공략에 나섰다.

패션그룹형지의 계열사 형지엘리트도 중국 현지 기업과 합자법인을 설립하고 교복 시장 진출을 선언했다. 형지엘리트는 교복 디자인 관련 자문 서비스를 제공하고 현지 기업은 영업 유통망 및 생산 관리를 담당한다.

형지그룹은 교복시장에 대한 전망을 긍정적으로 보고 적극 공략할 계획이다. 형지 관계자는 “경제발전에 따른 교육 수요 증대로 사립학교 설립이 해마다 늘고 실질 구매력이 커져 고품질 교복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지고 있다”며 “3~5년 내로 교복시장 규모가 더 커질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코트라 중국 광저우무역관에 따르면 중국 내에서 교복의 재질과 스타일, 안전 등에 대한 논의가 지속됐다. 과거 교복에서 유해물질이 검출돼 논란이 발생한 적이 있어 교복의 품질이 중요해졌다. 또 중국 교복은 체육복 형태가 일반적인데 한류 열풍 등 영향으로 중국 학생들이 한국식 교복에 관심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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