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마블 1위부터 3위까지 싹쓸이…넥슨, 10위권안에 전무
넥슨, 넷마블게임즈, 엔씨소프트 등 게임업계 빅3는 지난해말부터 본격적으로 모바일게임 시장에서 경쟁을 벌이고 있다. 4개월여가 지난 지금 실적은 업체마다 판이하게 다른 것으로 나타났다. 넷마블과 엔씨는 모바일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낸 반면 넥슨은 연이은 신작 실패로 악전고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넷마블은 이미 2012년부터 모바일시장에 진출, 모바일 분야에서 독보적인 1위를 차지하고 있다. PC온라인게임을 주력 사업으로 삼고 있던, 넥슨과 엔씨도 게임 시장이 모바일 위주로 재편되자, 지난해부터는 본격적으로 모바일시장에 뛰어들었다.
본격적인 3자 대결 구도 속에서 넷마블과 엔씨는 여러 신작 게임을 흥행시키며 모바일시장 영토 넓히기에 나서고 있다. 반면 넥슨은 자사의 인기 IP를 활용한 신작들이 연이어 흥행에 실패하며 모바일시장에 적응하지 못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19일 구글 플레이스토어 최고 매출 순위를 살펴보면, TOP 10위권안에 넷마블 게임이 4개, 엔씨 게임이 1개 자리하고 있다. 넥슨 게임은 단 하나도 TOP 10위권안에 입성하지 못했다. 특히 넷마블의 경우, 1위부터 3위까지를 전부 차지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를 20위권으로 확대시켜보면 엔씨의 ‘파이널 블레이드’가 19위를, 넥슨의 ‘피파온라인 3M’이 20위를 차지하고 있다. 넥슨의 경우, 신작 게임중 20위권안에 든 게임은 전무한 상태다. 그나마 최근 출시한 ‘진삼국무쌍:언리쉬드’가 21위를 차지하고 있다. 특히 지난 2014년 출시후 꾸준히 10위권안에 위치해 있던 피파온라인 3M이 20위권으로 밀려난 것도 넥슨에게 있어 뼈아픈 상황이다.
넥슨은 지난해부터 지금까지 10개가 넘는 모바일 신작게임을 시장에 선보였다. 이 가운데에는 ‘메이플스토리M’, ‘던전앤파이터:혼’과 같은 넥슨 인기 IP를 기반으로 한 대작 게임들도 포함됐다. 그러나 해당 게임들은 초반 인기를 이어가지 못하고 현재는 순위권 밖으로 밀려 난 상황이다. 19일 기준 메이플스토리M은 최고매출 순위 90위를, 던전앤파이터:혼은 205위를 차지하고 있다. 원작 게임의 인기에 비하면, 기대치에 미치지 못한 성적이다.
일각에서는 넥슨의 모바일 운영 능력이 아직 부족하다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 과거 넥슨은 PC온라인게임 시절 전체 시장 1위를 기록하며, 탁월한 운영 능력을 선보였다. 그러나 현재는 모바일시장에서 넷마블이 운영에 있어 독보적인 위치를 나타내고 있는 상태다.
업계 관계자는 “여러번 업데이트해도 순위가 오르지 않는 것은 유저 피드백에 실패했다는 뜻”라며 “모바일게임의 경우, 온라인게임에 비해 유저 피드백을 빠르게 적용해야 한다. 넥슨은 아직 그런 부분에 있어 미숙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다만 넥슨이 최근 출시한 모바일게임 ‘애프터 디 엔드’와 ‘이블팩토리’는 참신한 게임성을 바탕으로 글로벌 마켓에서 좋은 성과를 얻고 있는 상황이다.
향후 게임 빅3간 경쟁에서도 넷마블과 엔씨가 넥슨에 비해 앞설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넷마블의 경우, 리니지2 레볼루션이 4개월 넘게 양대 마켓에서 1위를 차지하고 있다. 엔씨의 경우 올해 상반기 중 ‘리니지M’을 출시할 계획이다. 업계에서는 리니지M이 리니지2 레볼루션에 대항할 수 있는 거의 유일한 게임으로 전망하고 있다. 넥슨 역시 ‘다크어벤저3’ 등 쟁쟁한 게임을 준비하고 있지만, IP 영향력에 있어 앞선 두 게임을 넘어서지 못하고 있다.
게임업계 관계자는 “현재 넥슨이 다른 경쟁사에 비해 모바일 흥행에 실패한 것은 사실이지만 아직 속단하기는 이르다”며 “모바일 시장 순위는 빠르게 바뀌는 만큼, 게임 빅3의 향후 추이를 지켜봐야 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