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 “관련 특허 있지만 실용성 크지 않아”
최근 중국 정보기술(IT)블로그 ifanr에 폭스콘 직원이 유출한 아이폰8 도면이라는 사진이 게시됐다. 폭스콘은 대만 홍하이그룹의 자회사로, 스마트폰 부품을 만드는 전자 제조업체다.
유출된 사진에 따르면 베젤(테두리)리스 화면을 넘어 스마트폰 전면부 전체가 디스플레이로 표현돼 있다. 갤럭신S8의 인피니트 대화면보다 더 넓다. 심지어 디스플레이에 수화부 스피커, 카메라 및 조도 센서까지 자리하고 있다. 기존 스마트폰 화면과 확연히 차이가 나는 모습이다.
이를 두고 휴대전화 전문 커뮤니티에서는 갑론을박이 오가고 있다. 기술 가능성에 대한 추측이 갈리고 있다. 놀랍고 혁신적인 제품임에는 대체로 동의하지만 한 쪽에서는 당장은 현실성이 없는 것 같다고 지적하고 다른 한 쪽에서는 애플의 관련 기술 특허를 들어 가능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전자업체서 스피커를 개발하는 김아무개씨는 “유출된 사진은 컨셉일 뿐이고 현실화하기 어렵다고 보고 있지만 애플이 비슷한 특허를 보유하고 있어 불가능하다고 볼 수만은 없다”고 말했다. 다만 “도면에서 보듯 디스플레이가 수화부 스피커와 전면 카메라, 센서를 피해있는 기술은 실현 가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애플은 지난 2015년 2월 구멍을 낸 디스플레이를 갖는 전자기기에 대한 특허를 취득했다. 특허는 전자 부품이 디스플레이 구멍과 함께 쓰일 수 있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디스플레이가 하나 이상의 구멍의 가질 수 있고 이것이 카메라, 상태 표시등, 광센서 등과 호환되는 기술이다.
전문가들은 이런 기술이 있더라도 실제로 제품을 양산하는 데는 제약이 따를 것으로 보고 있다. 특허는 새로운 기술을 개발해 구현하는 것을 말한다. 하지만 그것을 실제 제품에 적용하려면 고려해야 할 상황이 많아진다. 실용성과 비용 측면 등 장점이 더 많아야 실행에 옮길 수 있다.
권장혁 경희대 정보디스플레이학과 교수는 “삼성디스플레이가 만든 플렉시블 디스플레이를 채택해 디스플레이에 구멍을 내서 수화부 스피커나 카메라를 심는 것은 가능하다”며 “이론적으로 가능하더라도 엄청난 이점이 있을 것 같진 않다”고 설명했다.
전면부를 풀 디스플레이를 만든다고 해서 활용성이 눈에 띄게 좋아지는 건 아니다. 화면 상단에 위치하고 있는 카메라, 센서, 수화부 스피커 자리 때문에 그 부분은 배터리 잔량, 와이파이 등 작은 아이콘 정도만 띄울 수 있다. 활용도가 떨어지는 것이다.
권 교수는 “화면을 키운다고 반드시 좋은 건 아니다”라며 “적당한 사이즈의 대화면이면 충분하기 때문에 비좁은 자리에 화면을 확장하면 활용 가치가 없다”고 지적했다. 다만 광고 측면에서는 풀 화면이 도움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