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전성 지표도 일제히 호전…민영화 효과 기대 커져
우리은행의 지난 1분기 당기순이익이 6375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 2011년 2분기 이후 분기기준 최대 규모인 '어닝 서프라이즈'다.
이는 지난해 1분기보다 43.8%(1942억원), 전분기 보다 310.3%(4821억원)증가한 수치다. 2011년 2분기엔 7653억원을 나타낸 바 있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적정 수준으로 자산이 증가하면서도 철저한 뒷문잠그기로 대손비용이 크게 감소했다"며 "점포와 인력 축소로 비용을 절감했고 수수료 등 비이자 이익이 대폭 증가했다"고 밝혔다.
1분기 중 중국 화푸관련 대출채권매각이익 1706억원(세전)을 제외하더라도 순이자마진이 전분기 대비 0.07%포인트 개선된 1.44%로 나타났다. ELT, 펀드, 방카슈랑스 및 외환관련 실적이 개선돼 5000억원 이상 경상 당기순이익을 거뒀다. 이는 우리은행 수익창출 능력이 개선됐음을 보여주는 것으로, 올 상반기 중 1조원 이상 당기순이익 실현도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이자이익은 1조2627억원으로 전분기보다 0.91%(116억원) 줄었지만 비이자 이익은 4496억원으로 전 분기 대비 219.8%(3090억원) 증가했다. 재무건전성 관리를 위해 대출 자산 증대가 어려운 상황에서 수수료 영업에 집중한 결과로 풀이된다. 판매관리비는 7543억원으로 전 분기보다 29.3%(3124억원) 감소했다.
건전성 부문에선 부실채권(NPL)비율이 0.85%로 지난해 말의 0.98%보다 0.13%포인트 떨어졌다. 성동조선·SPP조선·대선조선·STX조선 등 조선 4사의 NPL을 제외하면 NPL 비율은 0.79%로 떨어진다. 연체율은 0.4%로 전 분기 보다 0.01%포인트 낮아졌다.
보통주자본비율은 10.7%로 2019년에 적용될 예정인 바젤Ⅲ 최고 가이드라인 10.5%를 넘어섰다.
한편 우리은행 자회사 실적을 제외한 개별기준으로는 6057억원의 당기 순이익을 거뒀다. 자회사인 우리카드는 293억원, 우리종합금융은 42억원의 당기순이익을 올렸다.
우리은행 관게자는 "지난 2년간 재무구조 개선 노력이 올해 들어 본격적 실적 개선으로 나타나고 있고, 앞으로도 이어질 것"이라며 "민영화 원년인 올해 기업가치를 높이고 주주 친화적인 배당정책도 적극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