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융복합센터 협력해 3곳 선정…미 페이스북·일 구미도 발굴 나서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2017 정시 대학입학정보박람회에서 학생들이 가상현실(VR)기기를 사용하고 있다. / 사진=뉴스1

  

국내 가상현실(VR) 스타트업들이 해외 진출 발판을 마련하게 됐다. 대만 스마트폰 제조사 HTC가 국내 스타트업 3곳을 선정해 육성을 시작했고, 미국 정보기술(IT)기업 페이스북과 일본 게임사 구미도 국내 VR스타트업을 주목하고 있다.

부산 가상증강현실 융복합센터는 19일 국내 VR 스타트업 3개사가 대만 HTC 바이브X에 선정됐다고 밝혔다. 바이브X는 HTC가 운영하는 스타트업 엑설러레이터 프로그램이다. 이 프로그램에 선정되면 기술지원과 투자유치 기회가 제공된다. 부산은 베이징, 선전, 타이페이, 샌프란시스코에 이어 5번째 협업 도시다.

최종 선정된 3개 기업은 앱노리, 브래니 등이다. 두 업체 모두 계약을 완료하여 HTC로부터 직접 투자를 받았다. 나머지 업체 1곳은 투자금액을 협상 중이다. 스포츠 가상현실 게임 개발업체 앱노리는 간단한 조작과 전체 사용자 콘텐츠가 높은 평가를 받았다. 브래니는 가상현실 아케이드에 최적화된 콘텐츠를 개발하는 업체로, 이상한 나라의 엘리스를 모티브로 한 가상현실 그래픽이 뛰어나다.

이번에 선정된 기업들은 HTC 바이브 본사에서 4개월간 시험버전 업그레이드를 위한 전문적인 지원과 멘토링을 받는다. 오는 6월 말 대만 타이베이에서 열리는 가상현실벤처캐피털협회(VRVCA)의 1조2천억원 펀드 지원 프로그램에도 참가할 수 있다.

대만 HTC는 스마트폰 제조사지만 가상현실 게임시장에서도 높은 점유율을 갖고 있다. 공간 및 위치 인식 기술인 라이트하우스를 기반으로 제조, 관광, 교육, 시뮬레이터 등 다양한 산업분야에 범위를 넓혀가고 있다. 국내에서는 지난해 가상현실 시스템인 바이브가 공식 출시됐다.

서태건 부산정보산업진흥원 원장은 “VR분야는 앞으로 4차산업혁명 시대에 맞는 성장동력기술로, 제조업 및 서비스 등 다양한 산업과의 융합을 통해 지역경제를 활성화할 것으로 기대한다”며 “게임 콘텐츠 위주의 개발에서 관광, 마이스, 해양, 제조 등 다양한 산업과 융합해 새로운 시장을 창출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이밖에도 해외 업체의 국내 VR스타트업 육성은 활발하다. 서울VR스타트업(SVS)는 2기 스타트업을 모집 중이다. SVS는 와이제이엠게임즈와 일본 구미와 함께 만든 VR 스타트업 엑셀러레이션 프로그램으로, 국내외 VR 유망 기업들이 세계 시장에 진출할 수 있도록 돕기 위해 만들어졌다.

페이스북은 미래창조과학부와 함께 VR스타트업을 찾고 있다.디지털콘텐츠 연구개발(R&D) 글로벌 진출 프로그램 업무 협업을 통해서다. 페이스북 자회사 오큘러스의 엔지니어들이 직접 스타트업 기술 개발과 사업에 참여한다. 시범사업에 선발될 스타트업은 10개 정도다. 선발 스타트업들은 10주간 미국에서 VR와 AR 현지 맞춤형 기술개발, 사업화 모델 개발 지원을 받을 수 있다.

스타트업 업계는 모바일 VR산업이 점점 커지면서 자연스럽게 국내에서 해외 시장으로 초점이 맞춰진다고 분석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들은  해외 기업 육성 프로그램의 기술, 투자 지원들이 국내 VR스타트업 현지화에 도움을 줄 것이라 전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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