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금융주 실적부진·영 하드 브렉시트에 투심 위축…원·달러 환율은 보합

코스피가 19일 개장 초반 약세를 보이고 있다. 전날 미국 증시가 금융주 실적부진으로 하락한 영향이 이날 국내 증시에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더불어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가 조기 총선을 요청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유럽의 정치적 불확실성이 확산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이날 증시에 부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코스피지수는 이날 전날보다 3.48포인트(0.16%) 내린 2144.98로 출발했다. 오전 10시 30분 기준 코스피는 2139.46을 가리키고 있다. 전날 순매수를 보였던 외국인 투자자가 이 시각 457억원어치 순매도를 보이고 있다. 반면 기관과 개인은 각각 52억원, 443억원어치를 순매수하고 있다.

이날 증시는 미국 증시 영향을 받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18일(현지 시각) 미국 증시 주요 지수가 일제히 하락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날보다 0.55% 내렸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는 0.29%, 나스닥 지수도 0.12% 하락 마감했다.

금융주가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대표적인 다우지수 구성 종목인 골드만삭스가 낸 올해 1분기 실적이 시장 예상치에 부합하지 못한 까닭이다. 골드만삭스 1분기 실적에 대한 시장 예상치는 주당순이익 5.31달러, 매출 84억5000만달러였지만 뚜껑을 열고보니 주당 5.51달러, 매출 80억3000만달러로 저조했다. 주가도 4.7% 하락했다. 이밖에 JP모건체이스와 씨티그룹 주가도 각각 0.8%, 1% 떨어졌다.

영국발 정치적 불확실성도 이날 증시에 부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전날 메이 총리는 내각회의를 마친 직후 총리 집무실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앞으로 영국의 정치적 안정을 보장하는 유일한 방법은 조기 총선을 시행하는 것”이라고 발표했다. 메이 총리가 브렉시트(Brexit·영국의 유럽연합 탈퇴)를 보다 수월하게 진행하기 위해 조기 총선 카드를 꺼내면서 금융 중심지인 영국이 흔들린 것이다.

시가총액 상위주 대부분도 하락세다. 시가총액 1위인 삼성전자(-0.96%)를 비롯해 현대차(1.77%), 한국전력(-1.43%), 현대모비스(-2.05%), KB금융(1%) 등이 하락하고 있다. 전날 호실적을 낸 포스코도 1.31% 하락하며 힘을 쓰지 못하고 있다. 반면 SK하이닉스(0.2%), 네이버(0.51%), 아모레퍼시픽(1.4%)는 약하게나마 상승하고 있다.

업종별로는 운수장비(-1.03%), 증권(-1.06%), 섬유의복(-0.93%), 보험(-0.74%), 금융(-0.66%)가 하락하고 있다. 반대로 의료정밀(2.5%), 화학(0.46%), 통신업(0.35%)는 상승세다.

코스닥 지수는 전날보다 0.20포인트(0.03%) 오른 634.93으로 출발해 보합세다. 지수는 오전 10시 30분 기준 전날 0.46포인트(0.06%) 오른 635.13을 나타내고 있다. 개인이 224억원어치를 순매수했고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70억원, 144억원어치를 순매도하고 있다.

한편 이날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 대비 0.1원 오른 1142.5원에 출발했다. 

 

19일 코스피가 미국 주요 지수 하락 영향에 약세를 보이고 있다. 사진은 미국 뉴욕 증권거래소. / 사진=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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