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식사업브랜드·패션브랜드 ENC도 매각 대상에···"재무구조 개선 바탕 잘하는 사업 집중"

박성수 이랜드그룹 회장. / 사진=이랜드

 

이랜드가 이랜드 리테일의 자회사인 모던하우스 매각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외식사업 브랜드 매각도 검토하는 등 이랜드가 잇단 계열사 매각을 통한 재무구조 개선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이랜드는 라이프스타일 리빙숍인 모던하우스 매각을 검토하고 있다. 이를 위해 잠재적 원매자들을 상대로 수요 예측조사에 돌입했다.

모던하우스는 연평균 10% 이상의 성장세를 보이는 알짜배기 자회사로 꼽힌다. 론칭 21년차로 40여 개의 오프라인 매장을 갖고 있다.

앞서 이랜드는 애슐리, 자연별곡 등 외식사업부에 대한 매각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랜드의 외식사업부에 관심을 보이는 곳은 국내 최대 사모투자펀드(PEF)인 MBK파트너스다. 이랜드의 외식사업은 그룹계열사인 이랜드파크가 운영하고 있으며 외식 브랜드는 총 18개다.

또 이랜드는 싱가포르 사모펀드 등으로부터 여성복 브랜드인 ENC중국 판권 매각에 대한 제의를 받아 매각을 검토중이다.

그동안 박성수 이랜드그룹 회장은 공격적으로 사업을 확장해 그룹 재무구조가 점점 악화됐다. 이랜드는 한국 까르푸, 그랜드백화점 강서점, 대구 동아백화점, 만다리나덕, 엘칸토 등 유통·패션사업에 대한 활발한 인수합병을 추진했고 이 과정에서 부채비율이 높아졌다. 이랜드의 부채비율은 한때 400% 가까이 올라가기도 했다.

이 때문에 이랜드는 패션브랜드 티니위니를 매각하고 부동산을 매각하며 부채비율 낮추기에 열을 올렸다. 올해 초 티니위니 매각이 최종 확정되면서 중국 브이그라스로부터 약 8770억원의 매각대금이 유입됐다.

티니위니 매각 완료 후 이랜드의 부채비율은 올해 1분기 말 240%까지 낮아져 지난해 말 대비 부채비율이 75% 하락했다.

또한 이랜드는 지난해 서울 홍대역 및 합정역 부지, 마곡 상가 부지 등 부동산 3개를 매각하며 2500억원의 자금을 확보한 바 있다.

이랜드 측은 올해 이랜드리테일 프리IPO와 추가 부동산 매각, 비수익브랜드 매각 진행 등을 통해 부채비율을 200%까지 낮출 계획이다.

이랜드는 이후 재무구조를 개선하고 유통과 패션 사업에 대한 전략도 새롭게 짤 것으로 보인다. 유통부문에 있어선 중국에 아웃렛 형태 쇼핑몰 등을 대거 출점하고 패션사업 부문에선 잘 되는 브랜드는 키우고 부진한 브랜드는 과감히 철수해 수익성을 개선할 계획이다.

이랜드 관계자는 “그룹 내 다양한 브랜드가 있어 해외에서 관심을 보이고 있다. 좋은 값에 매각할 수 있는 것은 검토해볼 것”이라며 “향후에는 여러 가지 사업을 하기보다 잘 하는 것에 집중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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