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호아시아나, 금호타이어 우선매수권 포기로 응수할 듯

산업은행은 17일 금호아시아나그룹에 금호타이어 관련 선 컨소시엄 방식을 허용하지 않겠다고 회신했다. 금호아시아나 측은 우선매수권 행사 포기를 포함해 대책을 논의하고 있다. / 사진=뉴스1

산업은행은 17일 금호타이어 매각 관련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의 선 컨소시엄 방식을 허용하지 않겠다고 금호아시아나그룹에 회신했다. 금호아시아나 측은 우선매수권 행사 포기를 포함해 대책을 논의하고 있다.

지난 12일 금호아시아나그룹은 산업은행에 선 컨소시엄 허용 여부, 금호 상표권 등 매매조건이 확정된 계약서, 입찰 참여자들에게 보낸 우선매수권 범위가 담긴 확약서 등을 공문으로 요청했다.

당시 금호아시아나그룹은 산업은행이 이 세가지 조건 중 하나라도 거부한다면 우선매수권을 행사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산업은행은 17일 금호아시아나그룹에 세가지 조건 모두 불가 입장을 밝혔다.

산업은행 관계자는 "산은은 금호타이어 매각과 관련해 조건부 컨소시엄 허용이라는 기존 입장 그대로다"며 "주주협의회 결의 내용을 지켜야 한다"고 말했다. 산은은 금호아시아나 측이 매매 계약이 확정된 계약서를 요청하는 것도 논리에 맞지 않다는 입장이다.

금호타이어 주주협의회는 지난달 28일 박삼구 회장이 우선매수권 행사 기한 안에 구체적이고 타당성 있는 컨소시엄 구성 방안을 제출하면 재논의하겠다고 의견을 모았다. 박삼구 회장에 조건없이 컨소시엄을 허용하는 안건은 부결했다.

산업은행은 오는 19일까지 박삼구 회장이 금호타이어 우선매수권을 행사하지 않으면 더블스타와 매각 절차를 진행할 계획이다.

산업은행과 더블스타는 지난달 13일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했다. 금호 상표권 사용, 차입금 만기 연장 등 협의 사안이 남아있다. 산업은행과 더블스타의 협상이 6개월 이상 지연될 경우 박 회장의 우선매수청구권이 부활한다.

금호아시아나그룹은 우선매수권 행사 포기 등 공식 입장을 조만간 밝힐 계획이다.

금호아시아나그룹 관계자는 "12일에 밝힌대로 금호타이어 우선매수권을 행사하지 않을 것으로 안다. 다만 내부 검토를 거쳐 정확한 입장을 하루 이틀안에 밝힐 것"이라며 "법적 소송이나 형식에 대해서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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