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선협상대상자 선정…대부업체서 종합금융사 도약 노려

최윤 아프로서비스 그룹 회장 / 사진=아프로서비스그룹

아프로서비스그룹이 이베스트투자증권 인수를 위한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러시앤캐시라는 대부업체로 널리 알려진 아프로서비스그룹은 이베스트투자증권을 인수해 종합금융사로 발돋움한다는 계획이다. 최종 인수까지는 금융위원회의 인수 승인 절차가 변수가 될 전망이다.

 

17일 인수합병 업계에 따르면 이베스트투자증권 매각주관산인 씨티글로벌마켓증권은 아프로서비스그룹을 우선협상대상자에 선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아프로서비스그룹은 매각 측과 인수 세부 사항을 조율한 뒤 다음달 중으로 본계약을 마무리 짓는다는 계획이다. 

 

이번 인수전에서 이베스트투자증권 인수가는 3000억원 중반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가격은 시장에서 예상했던 가격보다 소폭 낮은 수준이다. 시장에서는 지금까지 이베스트투자증권에 투자된 금액을 감안해 매각가가 4000억원 수준에서 결정될 것이라 예상하고 있었다. 

 

이베스트투자증권은 최대주주인 G&A PE가 지분 84.6%를 보유하고 있지만 G&A PE의 지분 98.8%는 LS네트웍스가 보유중이라 사실상 LS네트웍스가 매각 주체다. 이 때문에 3000억원 중반에서 매각이 결정된 것은 LS네트웍스의 의지가 확고하게 작용했다는 평가다.

 

인수합병 업계 관계자는 "경쟁후보들의 입찰가는 3000억원 초반 수준인데 딜 막판 경매호가방식인 프로그레시브딜을 진행하기도 했지만 가격을 많이 올리지는 못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아프로서비스그룹 측에서는 이베스트투자증권을 인수하면서 종합금융회사로 발돋움한다는 계획이다. 오케이저축은행과 오케이캐피탈 등 이미 거느리고 있는 금융사에 증권업을 추가해 시너지를 낼 수 있을 것이란 예상이다. 일단 금융위원회 인수 승인 절차가 남아 있지만 큰 문제가 되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이베스트투자증권 인수를 최종 마무리 지을 경우 아프로서비스그룹은 자산기준 업계 20위권 증권사를 보유하게 된다. 이베스트투자증권의 자산은 2조7000억원 수준이다. 

 

이베스트투자증권 인수로 최윤 아프로서비스그룹 회장의 결단력도 다시 주목받고 있다. 최 회장은 일본에서 요식 사업으로 성공한 뒤 2002년 한국에 원캐싱을 설립하면서 금융시장에 모습을 드러냈다. 이어 2004년 러시앤캐시라는 브랜드로 성공한 뒤 2014년 예주·예나래 저축은행을 인수했다.

 

아프로서비스그룹은 해외 시장을 통한 성장 전략을 유지하고 있다. 지난 2012년 중국 천진을 시발점으로 심천과 중경, 홍콩 등으로 사업 영역을 넓혔다. 2016년에는 인도 안다라뱅크 인수를 마무리지었다. 

 

아프로서비스그룹 관계자는 "아프로서비스그룹은 오는 2024년까지 대부업에서 철수하고 종합금융그룹으로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며 "아프로서비스그룹의 강점인 영업력을 증권업에서도 발휘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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