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조작국 지정 피한데다 대우조선 지원안 통과 가능성 커져…지정학적 리스크는 여전
코스피가 17일 상승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이른바 4월 위기설로 꼽혔던 미국 재무부의 환율조작국 지정 리스크와 대우조선해양 채무조정 불확실성이 어느정도 해소된 점이 국내 증시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여전히 북한의 핵실험에 따른 불안요소가 존재하고 있는 점은 지수 상승의 제한 요소로 꼽힌다.
코스피가 2150선 탈환을 시도하고 있다. 이날 지수는 전거래일보다 5.99포인트(0.28%) 오른 2140.87로 출발했다. 이후 기관 매수에 힘입어 지수는 이날 오전 10시 기준 2147.53을 기록하고 있다. 기관은 1102억원어치를 순매수하고 있다. 같은 시각 외국인과 개인은 각각 930억원, 148억원어치를 순매도하고 있다.
코스피는 지난주 미국 재무부의 환율보고서 발간과 한반도의 지정학적 우려가 확대되면서 2130대 중반까지 내려앉았다. 하지만 지난 15일(현지 시각) 미국 재무부는 한국을 환율조작국으로 지정하지 않고 현재의 환율 관찰국 지위를 유지했다. 한국이 환율조작국으로 지정되는 것 아니냐는 4월 위기설 중 하나가 사라지면서 투심이 회복됐다.
4월 위기설의 또 다른 주인공인 대우조선해양 채무조정안도 통과 가능성을 높이는 모양새다. 대우조선해양 채무조정안에 반대 입장을 내비쳤던 국민연금공단이 17∼18일 대우조선해양 사채권자집회에 채무조정안에 찬성하는 서면결의서를 제출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따라 이날부터 이틀 동안 열리는 사채권자 집회에서 채무 재조정안이 통과될 가능성이 커졌다. 그동안 증시에는 대우조선해양 법정관리가 다른 국내 산업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우려가 높았었다.
다만 한반도 지정학적 우려가 남아있는 점은 지수 상승의 제한 요소로 분석된다. 북한의 미사일 실험 도발이 계속되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미국은 연일 북한에 경고장을 날리고 있는 상황이다. 특히 북한의 핵실험 가능성도 여전히 남아있어 증시에 불안감이 감돌고 있다. 특히 외국인 투자자가 4월들어 1거래일을 제외하곤 모두 순매도로 일관하고 있는 상황이다.
시가총액 상위주 중에서 삼성전자(-0.38%)와 2위 SK하이닉스(-0.80%)가 하락세다. 네이버와 현대모비스도 각각 0.13%, 1.35% 하락하고 있다. 이를 제외한 대다수 시가총액 상위주는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KB금융(5.08%)은 KB손해보험과 KB캐피탈의 완전 자회사 편입 기대감에 급등세다.
코스닥 지수는 전거래일보다 3.21포인트(0.52%) 오른 621.45로 출발해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원·달러 환율은 서울 외환시장에서 전거래일보다 1.0원 내린 1139.0원에 개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