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전국망 최초 적용” VS SK텔레콤 “우리도 해당 기술 있어”
KT와 SK텔레콤이 스마트폰 배터리 절감 기술 최초 타이틀을 놓고 입씨름을 벌이고 있다. 해당 기술은 스마트폰 사용자들의 1순위 고민인 배터리 사용시간 문제와 직결돼 가입자 모집에도 큰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12일 KT는 기자간담회를 통해 이름도 C-DRX(Connected mode Discontinuous Reception)란 기술을 발표했다. 강국현 KT 마케팅부문장은 “CDRX를 적용하면 스마트폰 배터리 사용시간을 35~45%까지 늘릴 수 있다”며 “CDRX를 전국망에 적용한 것은 KT가 국내 최초”라고 설명했다.
CDRX는 쉽게 말해 데이터가 오가지 않는 순간 절전모드를 유지하게 해 배터리 소모를 줄여주는 기술이다. 자동차 연비를 높이기 위해 신호를 대기할 때 잠시 시동이 꺼지게 하는 기술과 비슷하다. 쓸데없는 배터리 소모를 없애줘 스마트폰을 충전하지 않고 더 오래 사용할 수 있다.
KT가 CDRX를 발표하자 경쟁사인 SK텔레콤도 해당 기술을 갖고 있다며 치고 나왔다. SK텔레콤 관계자는 “CDRX 솔루션을 지난해 5월 전국망 구축 완료하고 일부 지역에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며 “SK텔레콤은 4월 초부터 갤럭시 S8 등 신규 단말 출시를 위해 순차적으로 기지국 업그레이드를 시행 중”고 밝혔다.
KT처럼 전국망에 적용한 것은 아니지만 어쨌든 해당 기술을 갖고 있다고 SK텔레콤은 주장하고 있다. SK텔레콤은 아직 수도권 및 충청도 지역에서만 해당 기술을 적용하고 있다.
이통사들이 이처럼 해당 기술 최초 타이틀에 목을 매는 것은 배터리 문제가 갈수록 중요해지고 있기 때문이다. 스마트폰 이용자들이 고화질 영상 등 점점 다양한 기능을 즐기기 시작하면서 배터리 문제가 업계 최고의 화두로 떠올랐다. 특히 갤럭시S8은 안전문제를 고려해 배터리 용량을 크게 늘리지 않았기 때문에 배터리 효율을 높여주는 소비자들은 이동통신사로 이동할 가능성이 높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