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모바일 등으로 지점 없는 은행으로…기존 점포 폐쇄·인력이동에 노조 반발
한국씨티은행이 비대면 전문 센터를 도입한다. 이에 점포를 133곳에서 32곳으로 줄이기로 한 데 이어 나온 영업 전략이다. 씨티은행은 인터넷, 모바일 등 비대면 채널을 확대하고 고객에게 맞춤형 금융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다만 씨티은행 노조는 폐점 직원에 대한 대책이 사실상 없다며 반발하고 있다.
씨티은행은 13일 '차세대 소비자금융 전략'을 발표했다. 씨티은행은 전화나 인터넷, 모바일 등 비대면 채널을 통해 고객에게 맞춤형 금융서비스를 제공하는 고객가치센터와 고객집중센터를 도입할 계획이다.
씨티은행은 고객이 은행 업무의 95% 이상을 비대면 채널로 하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이에 영업점에서 받던 금융서비스를 비대면으로 받을 수 있도록 영업 전략을 바꾼 것으로 나타났다.
씨티은행에 따르면 고객가치센터는 고객이 전화나 인터넷을 통해 상담을 해오면 이를 응대하고 고객집중센터는 은행이 고객의 금융거래 패턴을 분석해서 고객에게 먼저 접촉해 필요로 하는 서비스를 제공한다.
씨티은행은 디지털채널 강화를 통해 신규 고객의 80% 이상을 디지털채널로 유치하고, 모든 고객의 80%를 디지털채널 적극 이용자로 전환하겠다고 밝혔다.
씨티은행은 점포 수를 133곳에서 32곳으로 대폭 감축하기로 한 바 있다. 제주도에 유일하게 있던 점포 한 곳 역시 사라진다. 남은 영업점 32곳 중 26곳은 자산관리 업무를 하는 대형 WM센터와 여신영업센터, 일반 지점 등으로 바뀐다.
씨티은행 측은 점포가 줄여도 구조조정을 통한 인위적인 직원 수 감축은 없을 것이라 전했다. 올해 6월부터 센터당 직원 100명이 근무하는 대형 WM센터를 3개 만들고, 여신업무만 전담하는 여신영업센터도 신설해 자리를 옮겨야 하는 직원들을 재배치할 계획이다.
나머지 6곳은 현재처럼 기업금융센터를 유지한다. 문을 닫는 영업점에서 일하는 행원 대부분은 고객가치센터와 고객집중센터로 자리를 옮겨 비대면 금융컨설팅 업무를 맡을 예정이다.
씨티은행 노조는 점포 수가 대폭 감축하면서 약 800명의 직원이 현재 자리를 옮겨야 하는 상황이라고 보고 있다. 직원들의 근무 환경이 대대적으로 달라지기 때문에 피해가 올 수 있다는 것이다. 씨티은행 노조 관계자는 "점포 폐점 후 해당 직원들에게 서울 콜센터 업무를 맡기겠다고 한다"며 "폐점 직원에 대한 대책이 사실상 없다"고 전했다.
씨티은행 관계자는 "고객가치센터와 고객집중센터는 24시간 근무하는 콜센터와 전혀 다르다"며 "기존에 대면으로 하던 업무를 전화나 인터넷 등 비대면으로 대신한다고 보면 된다"고 말했다. 고객가치센터와 고객집중센터에 대해 "비대면 업무인 만큼 근무시간과 장소를 유연하게 선택할 수 있다"며 "탄력적인 근무일정으로 일과 생활의 균형이 가능하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