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D카메라·디스플레이 지문인식 탑재 시도…실패하면 제 때 출시될 것
애플이 하반기 출시할 신제품에 차별화된 신기능을 탑재하기 위해 사활을 걸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3D 카메라나 디스플레이 자체 지문인식 등이 이런 기능에 속한다. 다만 일부 기능이 아직도 개발 단계를 벗어나지 못하면서 애플이 하반기 내로 애초 구상하던 제품을 시장에 내놓을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애플은 창업자인 스티브 잡스가 매킨토시와 터치형 스마트폰 제품을 세계 최초로 공개하면서 혁신 이미지를 유지해왔다. 하지만 삼성전자가 홍채인식,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디스플레이 등 신기술을 자사 프리미엄 스마트폰에서 연이어 선보이고 아이폰7이 “혁신적이지 않다”는 평가를 받으면서 애플의 부담이 심해졌다.
애플은 지난해 아이폰7을 출시하면서 물리적으로 누르는 홈버튼을 햅틱(Haptic) 버튼으로 바꾸고 이어폰 잭을 없앴지만 "블루투스 이어폰을 판매해 수익을 높이려는 전략"이라는 지적을 받기도 했다.
대화면 모델인 아이폰7 플러스에는 배경을 흐리는 방식으로 심도를 표현하는 듀얼(dual) 카메라가 탑재하기도 했다. 하지만 이미 LG전자가 광각 기능을 갖춘 듀얼 카메라 기능을 선보인 터라 큰 주목을 받지 못했다.
올해 나올 모델은 아이폰 탄생 10주년을 맞는 제품이다. 따라서 애플 입장에서는 기존에 없었던 새로운 기능을 선보여야 한다. 가장 주목 받는 기능은 3D 카메라이다. 팀 쿡(Tim Cook) 애플 최고경영자(CEO)는 지난해 “앞으로 하루에 세 끼를 먹 듯 AR(증강현실) 체험할 것"이라고 말했다.
3D 카메라는 3차원 센서를 내장한 카메라로 3차원 얼굴인식 및 실감형 증강현실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필수 부품이다. 하지만 애플은 아직 3D 카메라와 디스플레이 지문인식 기능에 대해 개발 단계를 벗어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업계에선 아이폰8이 전작보다 한 달 정도 늦게 출시되리라 예상해왔다.
디스플레이 자체 내에 지문인식 센서를 탑재하는 시도도 성공하지 못했다. 삼성전자도 갤럭시S8 개발 과정에서 이 기능을 시험하다 결국 제품 후면에 지문인식 버튼을 넣게 됐다.
스마트폰은 일차적으로 설계가 완성된 뒤에도 제품 내구성, 안전성 시험을 거쳐야 한다. 그리고 실제 제품을 생산할 경우 양산이 가능한 수율이 나오는 지도 점검을 해야 한다. 따라서 품질 검사를 엄격하게 할 경우 개발단계는 출시 반년 전에 끝나야 한다.
일각에선 애플이 3D 카메라 탑재를 내년으로 미룰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미국 일간지 월스트리트 저널(WSJ)은 11일(현지시각) 월가 보고서를 인용해 “3D 얼굴인식 기능이 내년 아이폰8S에 탑재될 수 있다”며 “3D 감지 부품 조립이 지연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월가 예상이 맞다면 아이폰8은 9월에 출시된다. 매년 1차 출시국에 포함되지 않는 한국에선 10월이나 11월 시장에 나온다. 국내 IT(정보기술) 업계 전문가도 “아직 부품 개발 단계라면 시간이 매우 촉박할 것”이라며 “완성도를 중요시하는 애플이 무리하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그는 “다만 삼성이 인공지능, 얼굴인식 기능까지 선보인 상황에서 몇 달 늦게 나오는 아이폰이 혁신적인 기능을 보여주지 못하면 이제 갤럭시에 뒤진 모델이라는 인식을 줄 수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