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구정보부터 시공업체 연결까지… 품질·가격 불신 줄여 사용자 신뢰 제고

 

사진=셔터스톡(shutterstock)

셀프 인테리어가 늘어나면서 관련 O2O(Online to Offline‧온라인 오프라인 연계 서비스) 스타트업들이 강세다. 스타트업들은 인테리어 사진과 정보를 공유하거나 인테리어 시공업체와 연결해주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최근엔 기존 인테리어 업계에 자리잡은 품질, 가격에 대한 불신을 덜어주기위해 관련 서비스도 강화하고 있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인테리어와 생활소품 시장 규모는 12조5000억원으로 추산된다. 셀프인테리어가 확산되지 않았던 2008년보다 70% 이상 늘어난 수치다. 2023년에는 18조원대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업계에서는 저렴하게 집을 꾸미려는 1인가구와 신혼부부가 늘어난 덕분이라고 해석한다. 자기집이 아닌 전월세를 사는 사람들도 저렴한 실내 인테리어에 관심을 갖는 추세다.

이에 인테리어 스타트업들은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지난 3월 집닥은 서울투자파트너스와 캡스톤파트너스로부터 11억원 규모 투자를 유치했다. 집닥은 인테리어나 리모델링, 집수리를 원하는 사용자에게 인테리어 업체 정보와 시공 사례를 제공하는 O2O 인테리어 중개 플랫폼이다. 최근 집닥은 무료 비교견적과 방문견적, 무상 수리 등 고객 신뢰를 얻기 위한 서비스를 적극적으로 시행하고 있다.

인테리어 정보공유 앱 오늘의집은 셀프인테리어 사진을 서로 공유해 제품정보를 확인할 수 있다. 국내 홈스타일링 전문가들의 사진과 정보를 얻을 수 있다. 사진에서 본 다양한 인테리어 제품들을 저렴하게 바로 한번에 구매할 수 있다. 이밖에 인테리어 소품을 빌려주는 스타트업도 있다. 그림렌탈 서비스 제공 업체인 오픈갤러리는 사용자에게 미술작품 원화를 3개월동안 빌려주는 서비스를 제공 중이다.

그러나 집 인테리어는 신뢰 문제가 큰 장벽이다. 시공 과정에서 인테리어 업체와 시공업체, 소비자 간  마찰이 일어나기도 한다. 소비자들은 비교적 싼 인터넷과 소형 업체에 부탁했다가 피해를 입기도 한다. 소비자들은 인테리어 품질이나 가격에 대한 정보를 찾기 힘들다고 입을 모은다.

서울 구로구 수궁동에 사는 한지연(29)씨는 지난해 12월 인테리어 시공 사기를 당했다. 한 씨는 “좀 더 저렴한 가격에 거실 인테리어를 하려고 인터넷에 올라온 업체들을 알아봤다. 그 중 적당한 가격과 디자인을 가진 업체와 작업을 진행했다”며 “그러나 바닥재를 접착식으로 붙여 시공 3개월만에 들뜸 현상이 일어났다. 지금은 돈을 더 들여 수리한 상태”라고 불만을 토로했다.

최근 인테리어 스타트업들은 이 문제를 해결하겠다며 나서고 있다. 인테리어 비교견적 스타트업 인테리온은 바가지요금 방지를 위해 인테리어 역경매 시스템을 제공한다. 인테리어 업체가 역으로 소비자에게 견적을 제안하는 것이다. 견적 입찰에 참여 한 기업 간 공정한 경쟁을 시켜 가격 거품을 없애는 것이 목표다. 실측 한번으로 다섯 군데 이상 견적을 받을 수 있는 서비스도 도입했다.


업계에서는 인테리어 O2O앱이 사용자에게 편리함을 주고 있다고 보고 있다. 사용자가 사진에 나온 상품을 살 수도 있고, 최저가 또는 최고가 제품까지 추천해주는 유통 플랫폼으로서의 역할도 한다는 평가다.

정연화 서울문화예술대 친환경건축학과 교수는 “고객들은 예전엔 인테리어 사무실을 직접 찾아가 의뢰하거나 발품을 팔았지만, 지금은 앱을 통해 정보를 미리 얻는다”며 “인테리어 디자이너들이나 업체들도 자신들을 더 홍보할 공간이 생기고, 고객을 유치하는데 도움을 받을 수 있다. 인테리어 스타트업들은 앞으로도 성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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