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활절 계란도 떡이나 화분으로 대체…유통업계 계란 할인행사도 잠잠
조류인플루엔자(AI) 등의 여파로 계란 가격 상승세가 올 1월부터 이어지고 있다.
한국소비자원의 가격정보 종합포털 참가격이 3월 주요 생필품 판매가격을 분석한 결과 계란은 전년동월 대비 31% 상승했다.
계란 가격은 1월부터 꾸준히 상승하고 있는데 올 1월 계란 한 개 가격은 479원에서 2월에는 7.7% 증가한 516원, 3월에는 또 다시 4.8% 증가한 541원을 기록했다. 계란 가격은 설 연휴 이후 안정세를 보이다 최근 다시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계란 가격의 상승세는 미국산 계란 수입 중단과 부활절 등을 맞아 계란 수요가 늘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계란 가격의 상승으로 교회 등에선 계란을 쓰지 않거나 규모를 줄일 것으로 보인다. 기독교와 천주교에선 부활절에 예수 부활을 의미하는 계란을 신도들에게 나눠주곤 하는데 올해는 떡이나 작은 화분 등으로 대신하는 곳이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유통업계도 과거엔 부활절을 앞두고 계란 할인 행사를 벌였지만 올해는 잠잠한 상황이다.
계란뿐만 아니라 닭고기 가격도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닭고기 가격은 지난 1월 100g당 910원에서 2월에는 6% 하락한 855원이었다. 하지만 3월에 다시 4.9% 상승한 897원을 기록하며 전년 동월 대비 4.4% 가격이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무와 벌꿀, 돼지고기 가격도 작년 3월과 비교했을 때 상승세다. 무는 34.3% 상승했고 벌꿀은 21.4%, 돼지고기는 16.9% 상승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가격이 하락한 품목도 있다. 일반린스는 지난해 3월 대비 21.3%, 샴푸는 17.4%, 물휴지는 13.9%, 바디워시는 12.6% 하락했다.
한국소비자원은 물건 구입 장소에 따라서도 가격차이가 난다고 밝혔다. 베이비로션의 경우 백화점에서 구입하면 5629원인 반면 전통시장에서 구입하면 2733원으로 가격차이가 2896원 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한국 소비자원은 “동일한 제품이라도 판매점에 따라 가격 차이가 큰 만큼 생필품을 구입하기에 앞서 참가격 사이트에서 판매가격과 할인정보(1+1행사) 등을 확인할 것을 소비자들에게 당부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