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이준,미국 진출 본격 추진…메디힐,일본·캄보디아 공략 나서

마스크팩 전문업체들이 진출국 다변화를 꾀하고 있다. / 이미지=김태길 디자이너

 

마스크팩 전문업체들이 공장 설립·진출국 다변화 등으로 사업을 확장해 나가고 있다. 그동안 중국에서 인기를 얻으며 승승장구했던 업체들은 진출국을 다변화해 성장세를 이어나갈 계획이다.

마스크팩 전문업체 제이준은 11일 인천 남동공단 공장 기공식을 가졌다. 제이준은 지상 5층 높이의 국내 최대 마스크팩 생산 공장을 올해 안에 완공할 계획이다. 새로운 공장은 월 최대 4000만 장, 연간 4억 8000만 장의 제품을 생산할 수 있다.

공장 신축을 통해 제이준은 제조 생산능력을 향상해 글로벌 시장 진출에 더욱 박차를 가할 예정이다. 올해 진출국 다변화를 꾀하고 있는 제이준은 특히 미국 진출을 본격적으로 추진할 예정이다. 현재 파트너사를 알아보고 있고 유명 연예인과의 컬래버레이션 등도 계획하고 있다.

엘앤피코스메틱의 마스크팩 브랜드 메디힐도 진출국을 늘리는 데 활발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현재는 해외 매출의 절반 정도가 중국에서 나올 정도로 중국 판매비중이 높은 편이지만 올해는 진출국을 확대할 계획을 갖고 있다.

메디힐은 일본, 인도네시아, 베트남, 캄보디아 등에 발을 내딛은 상태다. 일본 사업의 경우 현지 공장과 협력해 자국 브랜드에 대한 로열티가 강한 일본 소비자들을 공략할 계획이며 캄보디아 등에선 매장을 확대해 시장에서의 입지를 다질 것으로 보인다.

제이준과 메디힐은 중국 마스크팩 시장의 확대와 함께 성장해 온 대표적인 업체다. 코트라에 따르면 중국 마스크팩 시장은 빠르게 성장해 2012년을 기점으로 매년 20%의 매출 성장률을 보였고 2015년 마스크팩 시장규모가 250억 위안(약 4조 1500억원)을 돌파하기도 했다.

중국 소비자들의 호응에 힘입어 제이준은 중국 최대 온라인쇼핑몰인 타오바오에서 지난해 5월부터 8개월 연속 한국브랜드 내 마스크팩 부문 1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중국 내 인기 등으로 제이준의 작년 매출액은 전년동기대비 900% 이상 증가했다.

메디힐도 ‘피부과 의사들의 검증을 받은 제품’이라는 이미지를 내세워 중국인들을 사로잡았다. 인기에 힘입어 메디힐의 매출은 지난해 마스크팩 판매만으로 4000억원을 돌파하기도 했다.

이들 기업은 사드이슈의 영향도 거의 받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제이준의 경우 중국 사드이슈 속에서도 지난달 해외업체가 입점하기 어려운 티몰 국내관에 입점하기도 했다. 중국 내 드럭스토어, 온라인 몰 등에서 마스크팩을 판매 중인 메디힐도 우려할 만큼의 영향은 받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전문가들은 마스크팩 전문업체들의 중국 외 시장 진출이 꼭 필요하지만 쉽지만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주덕 성신여대 뷰티산업학과 교수는 “마스크팩 제조는 어려운 기술이 아니기 때문에 중국 업체가 머지않아 따라잡을 가능성이 있다. 이러한 상황에 대비하기 위해선 진출국 다변화가 반드시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어 김 교수는 “한국이나 중국은 1일 1팩이라는 개념이 있을 정도로 마스크팩을 자주 사용하지만 미국, 유럽 등 다른 국가에는 이런 개념이 없어 소비자들의 마스크팩 사용빈도가 잦지 않다”며 “단기간에 새로운 국가에서 성과를 내기는 어렵겠지만 중국시장을 공략했던 것처럼 노력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저작권자 © 시사저널e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