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로·웨일·케이프 등 참여…아프로는 'OK투자증권' 상호명도 출원

이베스트투자 증권의 새주인찾기가 9부능선에 올랐다. / 이미지=김태길

이베스트투자 증권의 새주인찾기가 9부능선에 올랐다. 매각 본입찰에 아프로서비스그룹과 웨일인베스트먼트, 케이프투자증권 등이 참여한 가운데 빠르면 이번주 중으로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할 전망이다.

1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이베스트투자증권 매각 주관사인 씨티글로벌마켓증권이 전일 마감한 본입찰에 아프로서비스그룹, 웨일인베스트먼트, 케이프투자증권 등이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매각측에서는 G&A PE와 LS네트웍스 등이 인수후보들을 검토한 뒤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할 예정이다. 이후 일정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이베스트투자증권 인수전에서 관건은 가격이 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베스트투자증권의 최대주주는 지분 84.6%를 보유한 G&A PE지만 G&A PE의 지분 98.8%는 LS네트웍스가 보유중이다. 자금이 필요한 LS네트웍스 입장에서는 이번 매각에서 최대한 많은 금액을 받아야 하는 상황이다.

일단 시장에서 예측하는 이베스트투자증권의 매각가는 4000억원 내외다. LS네트웍스 측에서 이베스트투자증권에 투입한 자금이 4700억원 수준이라 기대하는 가격도 상대적으로 분명히 알려져 있다. 더구나 경쟁 인수전이 진행되는 상황이라 인수후보들도 감안했을 것이란 예상이 나온다.

인수합병 업계 관계자는 "증권업이 매력적인 매물이 아니라는 지적도 있지만 이베스트투자증권은 최근 고객 예탁자산이 증가하는 등 증권업이 필요한 인수후보에게 괜찮은 매물"이라고 설명했다.

인수합병 업계에서는 본입찰에 참가한 인수후보 가운데 아프로서비스그룹의 인수 가능성이 가장 높다고 점치고 있다. 러시앤캐시와 OK저축은행 등으로 알려진 아프로서비스그룹은 이미 OK투자증권이라는 상호명을 출원한 상태다. 이 때문에 인수후보 가운데 가장 높은 금액을 써냈을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구체적인 금액은 알려지지 않았지만 인수의향서에서도 가장 높은 금액을 써낸 것으로 알려졌다.

아프로서비스그룹은 M&A로 성장해 온 경험이 있어 인수 자금 조달에 어려움이 없을 전망이다. 그룹 내 계열회사들을 활용한 인수구조를 마련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지만 아직 구체적인 구조는 알려지지 않았다.

재무적투자자인 웨일인베스트먼트는 신생 운용사라는 점에서 알려진 바가 많지 않다. 프로젝트펀드를 통해 인수대금을 지불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그러나 재무적투자자 특성상 아프로서비스그룹보다 높은 금액을 적어내기에는 어려웠을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케이프투자증권은 이번 인수전에서 다크호스로 떠올랐다. 케이프투자증권은 사모펀드인 케이프인베스트가 LIG투자증권을 인수해 사명을 변경한 증권사다. 임태순 사장은 PE 출신의 M&A 전문가로 매물로 나오는 증권사 마다 높은 관심을 보였다. 이미 지난해 하이투자증권 인수전에서도 인수의향서를 제출했고, SK증권에도 관심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인수합병 업계 관계자는 "케이프투자증권은 증권사를 추가 인수해 규모를 키운다는 입장을 분명히 하고 있다"며 "이미 증권사 인수를 진행해본 경험과 자금 조달 경력이 있어 가격을 얼마나 적어 냈을지 예상이 안되는 후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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