준법경영 기틀마련 과제 맡겨져…신동빈의 경영쇄신 조직개편 완료
롯데그룹은 컴플라이언스위원회에 민형기 전 헌법재판소 재판관을 선임하고 그룹 내 준법 경영 강화에 나섰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의 경영쇄신안의 일환으로 신설한 조직이다.
롯데는 11일 컴플라이언스위원회의 초대 위원장으로 민형기 전 헌법재판소 재판관을 선임한다고 밝혔다. 컴플라이언스위원회 설치는 검찰 수사를 겪은 뒤 지난해 10월 신동빈 회장이 대국민 사과와 함께 "준법경영위원회를 설치하겠다"고 약속한 데 따른 것이다.
이에 롯데는 지난달 1일 조직 개편으로 컴플라이언스위원회를 신설했다. 이 기구는 그룹과 계열사 법률 자문, 계열사 준법경영 실태 점검·개선, 컴플라이언스 시스템 구축 등을 수행할 계획이다. 임직원을 상대로 지속적 컴플라이언스(준법감시) 교육과 모니터링 등도 맡는다.
롯데는 컴플라이언스위원회가 실질적이고 전문적으로 운영될 수 있도록 외부 신망이 두터운 법조계 인사를 위원장으로 검토해왔다. 민형기 전 헌재재판관이 컴플라이언스위원회 위원장으로 선임되면서 롯데의 조직 개편 및 인선은 모두 마무리 됐다.
민형기 신임 위원장은 서울대 법대를 졸업하고 제 16회 사법시험으로 법조계에 입문했다. 1976년 서울지법 남부지원에서 판사생활을 시작해 서울고법 판사, 사법연수원 교수, 법원행정처 인사관리실장, 서울고법 부장판사 겸 서울지법 형사수석부장판사 등을 지냈다. 2006년부터 2012년까지 헌법재판소 재판관을 역임했다. 법관 재임시 원칙적인 법적용으로 소신파 법관으로 널리 알려진 인물이다. 법원행정처 인사관리실장 재직 시 공정한 법관 인사시스템을 마련했다는 평을 받았다.
롯데그룹 관계자는 “민형기 전 헌재재판관이 컴플라이언스위원회 위원장으로 선임되면서 신동빈 회장이 약속한 롯데의 경영쇄신안이 마무리됐다”며 “앞으로 민 신임 위원장이 그룹 내 준법경영의 기틀을 마련해 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