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외인 매수세에도 약보합권…불확실성 확대에 경계 심리 지속
코스피가 지난밤 뉴욕 증시 상승 마감에 이은 외인 매수세 유입에도 방향을 잡지 못하고 있다. 한반도 지정학적 리스크 부각과 미국 재무부 환율 보고서 발표 우려 등 불확실성 확대 속에서 불안감을 떨쳐내지 못한 모습이다. 반면 뉴욕 증시는 지난밤 상승 마감하며 최근 불확실성에서 일단 안정을 찾고 있다.
10일(현지시간) 뉴욕 증시에서 S&P500지수는 전일대비 1.62포인트(0.07%) 상승한 2357.16으로 장을 마쳤다.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전일대비 1.92포인트(0.01%) 오른 2만658.02를 기록했고 나스닥종합지수는 전일대비 3.11포인트(0.05%) 상승한 5880.93에 마감했다.
이날 뉴욕 증시는 미국의 시리아 공습과 한반도 지정학적 리스크 부각 등 우려 요인 속에서 조심스런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미국 기업들의 1분기 어닝시즌을 앞두고 일단 강보합권에서 거래됐다. 분쟁 상황 부각에 따라 에너지 업종이 뉴욕 증시 강세를 이끌었다. 에너지 업종은 시리아 공습에 이은 국제 유가 상승세에 영향을 받았고 이날 0.8% 상승했다.
국제 유가는 5거래일 연속 상승했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에서 5월분 서부텍사스원유(WTI)는 배럴당 84센트(1.6%) 오른 53.08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3월 7일 이후 최고가다. 중동지역의 지정학적 불확실성이 부각된 데다 정체가 파악되지 않은 단체에 의해 리비아 최대유전은 폐쇄된 상태다.
지정학적 리스크 부각에 달러 가치는 초반 강세를 보였으나 유가상승세에 하락세로 마감했다. 주요국 통화 대비 달러가치를 의미하는 미국 달러 인덱스는 전일대비 0.2% 떨어진 101.03을 기록했다.
국내 증시에서는 외국인 매수세 유입에도 여전한 불안 심리 속에 코스피와 코스닥 모두 보합권에서 거래되고 있다.
11일 국내 증시에서 코스피는 전일 대비 4.09포인트(0.19%) 내린 2129.23에 거래를 시작했다. 이어 외국인 매수세가 확대되면서 오전 9시 40분경 상승 전환에 성공했으나 재차 하락하는 등 보합권에서 등락을 거듭하고 있다. 10시 00분 현재 코스피는 전일 대비 1.17포인트(0.05%) 하락한 2132.19에 거래되고 있다.
투자자별로는 외국인이 150억원 순매수를 기록하며 지수 상승을 이끌고 있다. 개인은 매수우위로 거래를 시작했으나 9시 40분 현재 51억원 순매도로 전환했다. 기관은 53억원 매도우위다.
이날 코스피는 외국인 매수세가 유입되면서 일단 추가 급락은 피했지만 방향성을 예측하기 어려운 상태다. 국내 증시를 둘러싸고 있는 불확실성 요인들은 여전히 해결되지 않은 채 남아 있어서다. 대북 리스크는 오는 15일 북한 태양절까지 불안 심리에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또 14일(현지시간)로 예정된 미국 재무부 환율보고서도 국내 증시의 긴장감을 높이고 있다.
지수가 방향을 잡지 못하는 가운데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은 등락이 엇갈리고 있다. 삼성전자는 0.62% 하락했고 현대차도 1.03% 떨어졌다. NAVER는 4.40% 하락 중이고 현대모비스도 1.35% 약세를 기록중이다. 반면 포스코는 0.55% 상승했고 LG화학은 0.71% 상승 거래중이다.
코스닥 지수는 전일 대비 0.84포인트(0.14%) 오른 620.25에 거래를 시작했다. 외국인은 장초반부터 매수세를 기록하며 상승세를 지지하고 있다. 9시 45분 현재 외국인은 217억원 순매수를 기록중이다. 개인은 162억원 순매도 중이고 기관은 26억원 매도우위다.
코스닥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은 대부분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셀트리온이 전일 대비 1.02% 오른 8만9500원에 거래되고 있고 카카오도 0.71% 올랐다. CJ E&M은 1.40% 상승했고 메디톡스도 2.02% 강세를 기록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