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인터내셔날 코모도·맨온더분, 삼성물산 수트서플라이···가격은 중저가·품질은 높여

스타필드 하남에 있는 맨온더분 매장. / 사진=신세계인터내셔날

 

남성복 시장이 침체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패션업계는 가성비 좋은 남성복을 선보이며 소비자들을 공략하고 있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은 가성비를 높인 프리미엄 남성복 사업을 적극 확대하고 있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의 자회사 신세계톰보이에서 지난해 새롭게 론칭한 남성복 코모도는 올해 상반기에만 19개 매장을 오픈했다.

지난해 말까지 전국 3개 매장이었던 코모도는 매장을 22개까지 늘렸으며, 올해 말까지 총 25개 매장을 확보해 150억원의 연매출을 올리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코모도는 1986년 론칭한 국내 1세대 남성복 브랜드로 2010년 회사 부도 이후 사라졌다가 지난해 신세계톰보이에서 브랜드를 재정비해 새롭게 선보였다. 제품 가격대를 재킷 20만원 중반~40만원 초반, 수트 30만원 중반~70만원 후반으로 맞춰 가성비를 내세웠다.

또 신세계인터내셔날은 지난해 신규 남성복 브랜드인 맨온더분을 론칭했는데 올해 말까지 총 23개 매장을 오픈하며 연매출 100억원을 목표로 하고 있다. ‘클래식 수트의 국내 대중화’를 컨셉으로 잡은 맨온더분은 컨셉에 맞게 제품의 가격을 합리적으로 책정했다고 밝혔다.

삼성물산 패션은 올해 초 가성비 좋은 네덜란드 남성정장 브랜드인 수트서플라이의 매장을 열었다. 제품에 이탈리아 원단을 사용하지만 유통단계를 줄여 제품 가격을 낮췄다고 한다.

불황속에서 남성복 시장은 위축되기도 했다. 삼성물산 패션은 최근 남성복 브랜드 엠비오를 철수했고 LF 역시 남성복 브랜드인 일꼬르소의 백화점 매장을 철수하고 판매 채널을 온라인으로 전환한 바 있다.

그러나 전반적인 남성복 시장의 침체에도 가성비 좋은 남성복은 각광받고 있는 추세다. CJ오쇼핑은 최근 가성비 좋은 남성 비즈니스 캐주얼 브랜드인 다니엘크레뮤의 6년간 누적 주문금액이 1000억원에 달했다고 밝혔다.

다니엘크레뮤는 지난해에만 연 150억원 이상의 주문 실적을 기록했다. CJ오쇼핑은 다니엘 크레뮤를 연 200억원 브랜드로 육성할 계획이다.

앞으로도 가성비 좋은 남성복 시장은 각광받을 것으로 보인다. 한 패션업계 관계자는 “남성복 시장의 불황 속에서 패션업계가 가성비 좋은 남성복 시장에 관심을 갖고 있다”며 “품질이나 디자인은 고급 브랜드에 뒤처지지 않으면서 가격은 저렴한 제품을 찾는 소비자들의 요구를 충족시키는 것이 관건”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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