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남구 한국투금 부회장 90억원,증권사 오너 2위…신영 원씨 일가, 15명이 모두 68억원

자료=각사 사업보고서

 

조정호 메리츠금융지주 회장이 상장사 기준 지난해 300억원이 넘는 배당을 받으면서 증권사 오너 중에서 가장 많은 배당 수익을 올린 것으로 나타났다. 김남구 한국투자금융지주 부회장은 100억원에 가까운 배당을 받아 그 뒤를 이었다. 신영증권 오너 일가는 배당을 받은 친인척만 15명으로 업계 최다를 기록했다.

국내 증권업계 상장사들이 지난달 3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http://dart.fss.or.kr)에 발표한 2016년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조정호 메리츠금융지주 회장은 지난해 302억9924만원 배당을 받았다. 이는 상장사 기준 증권사 오너 중에서 가장 많은 배당액이다. 여기에 조 회장이 메리츠금융지주 등기 이사로 받은 16억200만원을 더하면 연소득은 더욱 증가한다.

조 회장은 지주사인 메리츠금융지주와 계열사인 메리츠종금증권으로부터 배당을 챙겼다. 특히 메리츠금융지주가 순이익 증가로 인해 주당 배당금을 2015년 155원에서 지난해 300원으로 늘리면서 조 회장 배당 수익도 큰 폭으로 증가했다. 조회장은 메리츠금융지주(지분 67.69%, 9671만4384주)로 부터 지난해 290억1431만원을 배당받았다. 또 조 회장은 메리츠종금증권(1.29%, 642만4646주)에서 12억8492만원을 배당받았다.

김남구 한국투자금융지주 부회장은 90억1730만원 배당을 받아 그 뒤를 이었다. 김 부회장이 지닌 한국금융지주 지분은 20.23%다. 한국금융지주는 2015년 주당 1000원에서 지난해 주당 800원으로 배당금을 낮췄다. 이는 한국금융지주 순이익이 2015년 3243억원에서 지난해 2711억원으로 줄어든데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김 부회장은 지난해 비상장사인 한국투자증권 등기이사로 7억7200만원을 받아 연소득은 100억원에 육박했다.

지난해 신영증권으로부터 배당받은 원씨 일가는 15명이었다. 이들이 받은 배당 합산액은 68억5804만원이었다. 원국희 신영증권 회장이 37억7990만원을 챙겨 일가 중에서 가장 많은 배당을 받았다. 원 회장은 신영증권 보통주 152만3340주(16.23%), 의결권이 없는 우선주19만470주(2.7%)를 소유하고 있다. 아들인 원종석 신영증권 대표는 22억3826만원을 배당받았다. 이들 부자는 등기임원 보수로도 각각 8억3500만원, 9억700만원을 받았다.

이어룡 대신금융그룹 회장은 대신증권으로부터 지난해 4억7501만원을 배당받았다. 이 회장의 아들인 양홍석 대신증권 사장은 배당으로 19억5947만원을 받아 어머니보다 배당액이 많았다. 다만 이 회장은 등기임원으로 26억3700만원을 받아 연소득은 30억원을 훌쩍 넘었다.

이밖에 김중건 부국증권 회장은 17억6879억원을 배당받았다. 김 회장 동생인 김중광씨도 부국증권으로부터 16억4322만원을 배당받았다. 박현주 미래에셋그룹 회장은 상장사로부터 받은 배당액은 없었다. 다만 비상장사인 미래에셋자산운용으로부터 15억9307만원을 배당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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