샤오미, 미믹스 깜짝 출시에 구글도 픽셀2 5월 공개…갤럭시노트8도 가세
갤럭시S8가 사전 예약 판매를 실시하면서 하반기 프리미엄 스마트폰 시장 판세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애플이 하반기 아이폰 신제품을 출시할 예정이라 상반기보다 경쟁이 뜨거워질 전망이다.
◇ 갤럭시S8 장악한 시장에 미믹스 등장, 인지도 높이기 성공하나
한편 같은 기간 가격 대비 성능으로 유명한 샤오미 미믹스(Mi MIX)도 예약 판매를 시작했다. 미믹스는 샤오미의 대표적인 프리미엄 모델로 6.4인치 대화면에 퀄컴 스냅드레곤821과 6기가바이트(GB) 메모리와 256GB 용량 저장장치를 탑재하고 있다. 배터리 용량도 4400암페어시(Amh)이다.
응용 프로세서(AP, 모바일용 중앙처리장치)는 LG G6와 같은 모델에 메모리와 배터리는 갤럭시S8 뿐 아니라 다른 프리미엄 모델을 뛰어넘는 사양을 보여주고 있다.
이 제품은 지난해 10월 공개된 터라 국내 출시는 조금 늦은 셈이다. 이는 화웨이, 알카텔 등 다른 중국 스마트폰 모델의 경우도 마찬가지였다. 중국 기업 입장에서는 한국은 새로 진입하는 시장인데다 중국과 주파수 기준이 맞지 않아 이에 대한 인증도 필요하다.
이번에 미믹스를 수입하는 국내 총판 지모비코리아는 2월 전파인증(KC)을 받은 뒤 출시를 준비해왔다. 샤오미는 화웨이와 달리 특허 문제를 해결하지 못해 국내 법인을 차리지 않고 있다. 대신 국내 총판 등 유통사를 통해 자사 제품을 판매하고 있다.
대량 마케팅과 유통망으로 시장을 차지한 갤럭시S8과 달리 미믹스는 온라인을 통해 판매되고 있다. 배송은 28일부터 시작돼 소비자들은 사실 상 5월부터 제품을 사용하게 된다.
브랜드 신뢰도나 물량 면에서 미믹스는 갤럭시의 상대가 되지 않는다. 다만 79만 7000원이라는 가격으로 사양 대비 저렴한 중가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갤럭시는 소비자 신뢰나 기대감이 두터워 초반부터 기세를 잡았지만 미믹스는 중국 회사 제품인데다 샤오미 제품 치고 싼 편이 아니라 품질이 검증돼야 팔릴 것”이라고 분석했다. 하지만 그는 “좋다고 입소문 난다면 오히려 하반기에 판매가 늘 것”이라고 전망했다.
중국 전자업계 관계자는 “구체적인 수치를 말할 수는 없지만 중국과 비교하면 한국 시장에서 중국 스마트폰 판매량은 미미한 편”이라면서도 “실적과 상관없이 한국 같은 선진시장에서 성공적인 반응이 나오는 게 브랜드 이미지를 높이는 데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 아이폰8 없는 시장 픽셀이 노리나
아이폰8은 개발 지연 탓에 당초 계획보다 한달 가량 늦게 나올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그렇다면 하반기 출시될 갤럭시노트8과 픽셀2가 부딪힐 가능성이 높다. 삼성전자는 갤럭시노트8로 알려진 하반기용 모델 뿐만 아니라 내년 상반기용 갤럭시S9도 개발에 착수했다. 픽셀2는 빠르면 5월 열릴 구글 개발자 회의에서 공개된다.
폭스뉴스도 “갤럭시노트8의 경쟁자는 아이폰8이 아닌 픽셀2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두 제품이 안드로이드 운영체제(OS)를 탑재해 애플 제품과 달리 소비층이 같은 데다 노트8에는 빅스비(Bixby), 픽셀2에는 구글 어시스턴트(Assistant)가 탑재돼 인공지능 비서 기능에서도 한판 승부가 점쳐진다. 픽셀2에는 방수방진 기능도 더해진다.
지난해 10월 출시된 픽셀과 대화면 모델 픽셀XL은 성능 면에서 시장에서 호평을 받았다. 애플 iOS처럼 운영체제 개발사에서 직접 만드는 스마트폰인 만큼 소프트웨어 최적화나 업데이트 면에서 유리한 점도 있다.
픽셀은 국내 법인을 통해 정식 수입되지 않았다. 국내 소비자들은 이 모델도 미믹스처럼 온라인으로 직접 구입해 개통해야 한다. 이동통신 업계에선 당장 픽셀2도 국내에 도입할 계획에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한국시장보다 5배 이상 큰 미국시장에선 갤럭시노트8이나 LG V30도 픽셀과 직접 경쟁해야 한다. 오히려 미국을 주력으로 하는 픽셀2가 먼저 시장에 나올 경우 선점 효과를 누릴 수 있다.
한 업계 전문가는 “구글이 자체 스마트폰을 내놓고 삼성이 OS와 AI 사용자 확대 노력을 하면서 양사 간 긴장이 심해지는 중”이라며 “노하우를 가진 삼성전자가 기능이나 마케팅에서 앞서겠지만 구글이 본격적으로 판매량을 늘리려고 나서면 위력적일 수 있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