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3월 실업률 하락에 달러 강세 이어질 전망
북한의 핵실험 우려와 한반도내 무력 충돌 위기감 속에서 원달러 환율이 급등했다. 미국 실업률 하락과 임금 상승 등 고용지표 호조에 달러 강세 가능성이 부각되고 있어 당분간 원달러 환율 상승세가 이어질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10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7.7원 상승(원화 약세)한 1142.2원으로 마감했다. 원달러 환율이 종가 기준으로 1140원대를 넘어선 것은 지난 3월15일 이후 26일 만이다.
이날 외환 시장은 주말간 진행됐던 미국과 중국의 정상회담과 한반도내 지정학적 리스크 부각 등에 영향을 받았다. 북한은 오는 15일 태양절에 핵실험을 강행할 가능성이 높아진 상황이다. 미국은 중국에 해결 노력에 동참할 것으로 요구하는 한편 칼빈슨 항공모함 전단을 한반도 인근 해역으로 배치시키고 있다.
한반도내 무력 충돌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외환 시장에서 원화 약세로 거래가 시작됐다. 이날 외환 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일 대비 2.5원 상승한 1137.0원에 거래를 시작했다.
미국 고용지표도 환율 상승에 영향을 줬다. 주말간 발표된 미국 3월 고용지표에는 부정적인 내용과 긍정적 내용이 혼재됐다는 평가다. 비농업취업자수는 9만8000명 증가로 시장 전망치를 밑돌았으나 실업률은 2007년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지난 7일 발표된 미국 고용지표에서 불완전취업자를 포함한 U-6 실업률은 8.9%로 집계됐다. 헤드라인 실업률은 4.5%로 미국 연준의 장기 균형실업률인 4.7%보다 낮았다. 2007년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시간당 평균 임금도 전월대비 0.2%, 전년 동기 대비 2.7% 상승하며 상승세를 이어갔다.
증권가에서는 실업률에 무게를 두는 모습이다. 비농업 신규고용자수는 기업이 조사대상이고 실업률과 임금은 가계를 대상으로 조사가 진행돼서다. 이 때문에 기업이 아닌 소규모 사업장과 자영업 중심의 고용 호조라는 해석도 나온다.
김두언 하나금융투자 이코노미스트는 "미국 비농업 신규고용이 예상치를 크게 밑돌며 충격을 야기했으나 미국 고용지표는 종종 시장의 기대를 크게 벗어났었다"며 "이보다 앞서 발표된 ADP 민간고용이 26만8000명을 기록하는 등 고용 쇼크를 야기할 수준과는 거리가 있다"고 지적했다.
고용지표가 호조를 이어갈 경우 미국이 통화정책 정상화와 추가 달러 강세 가능성이 높다. 실제로 연방기금(FF) 선물 금리에 반영된 미국의 연내 4회 금리 인상 가능성도 17.6%에서 19.3%로 소폭 상승했다. 다만 아직까지는 추가 금리인상을 예상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선성인 신한금융투자 이코노미스트는 "실업률이 하락한 점은 향후 수요측 물가 상승 압력을 높일 수 있고 3월 FOMC 의사록에서는 실업률이 하락할 경우 인플레이션 압력이 심화될 수 있다는 우려가 확인됐다"며 "견조한 고용시장 흐름에 대한 기대는 여전히 유효한 것"이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