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말 4조4903억원으로 1년전보다 2조원 넘게 증가…저금리에 저축은행 수신 유치 경쟁 작용
저축은행의 5000만원 초과 예금액이 1년새 두배 가까이 늘었다. 저금리와 저축은행의 수신 유치 노력 탓으로 분석됐다.
예금보험공사에 따르면 지난해 12월말 기준 전국 저축은행 79곳의 동일인 5000만원 초과액은 4조4903억원으로 나타났다. 2015년 12월 2조4082억원보다 2조원이 넘게 늘어난 것이다. 2014년 12월에는 2조141억원으로 2015년에는 잔고증가액이 4000억원에도 못 미쳤다.
저축은행 예금의 보호한도는 1인당 원금과 이자를 합해 5000만원까지다.
박종옥 예금보험공사 저축은행관리부 경영분석팀장은 "저금리에 따라 저축은행에 5000만원 이상 맡긴 고객이 늘었다"고 말했다.
지난해 12월말 기준 예금은행의 신규취급액 기준 1년 정기예금의 금리는 1.66%였다. 같은 기간 저축은행의 신규취급액 기준 1년 정기예금 금리는 2.16%로 예금은행보다 0.5%포인트 가량 높았다.
2014년 12월 기준으로 보면 예금은행과 저축은행의 예금금리 차이는 더 컸다. 당시 저축은행의 1년 정기예금 금리는 2.47%로 예금은행 1.81%보다 0.66%포인트 높았다.
저축은행 전체 수신액도 늘어났다. 지난해 말 저축은행 수신액은 45조1922억원으로 2015년 말 37조4949억원보다 20.5% 증가했다. 2014년 12월 말 32조4944억원 보다 39.07% 늘었다.
저축은행이 늘어나는 대출 수요를 위해 고금리 예금상품을 늘린 점도 원인으로 지목됐다.
아주저축은행은 지난 9월 최대 2.56% 금리를 제공하는 정기예금 특판을 실시했다. OK저축은행과 SBI저축은행도 특판 이벤트를 진행했다.
박종옥 팀장은 "저축은행이 늘어나는 대출 수요에 충당하기 위해 예금 유치를 늘렸다"며 "지난해 말 기준 연체율이 줄고 이익도 증가해 5000만원 초과 예금액에 대한 위험은 없어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