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뇨‧희귀질환‧항암제 등 다국적제약사 기술수출 제품 주목
한미약품이 올해 개발 중인 신약 파이프라인 23개를 공개했다. 자체 개발한 랩스커버리, 펀탐바디 기술을 도입한 신약들이다. 한미약품은 적극적인 연구개발 투자로 신약 파이프라인을 늘리겠다는 입장이다.
10일 한미약품에 따르면 이번에 공개된 한미약품의 23개 파이프라인은 바이오신약 14개와 합성신약 9개로 구성됐으며 전임상 단계에 있는 신규 후보물질 9개가 추가됐다.
신규 후보물질에는 바이오신약의 약효를 늘려주는 플랫폼 기술인 랩스커버리가 적용된 희귀질환 치료제와 북경한미약품이 개발한 플랫폼 기술 펜탐바디가 적용된 면역표적항암 이중항체 프로젝트 등이 포함됐다. 후보물질은 희귀질환, 당뇨, 비만, 항암제, 자가면역질환 등 질환별 적응증으로 나뉘었다.
또 아주대학교 연구진와 함께 개발 중인 항암신약 파이프라인도 신규 등재됐다. 이 후보물질은 성인에게서 추출한 줄기세포를 활용해 뇌종양 등 암을 치료하는 혁신 신약이다. 한미약품은 지난해 12월 오픈이노베이션을 위해 아주대와 혁신신약 개발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이 중 한미약품의 주력 파이프라인은 퀀텀프로젝트 핵심인 에페글레나타이드, 포셀티닙이다. 사노피에 기술수출된 당뇨 신약 에페클레나타이드는 올해 4분기에 임상3상이 재개될 예정이다. 포셀티닙은 일라이릴리에 기술수출된 자가면역질환치료 신약 HM71224로, 최근 세계보건기구(WHO) INN(International Nonproprietary Name)에 성분명이 등재됐다. 포셀티닙은 작년 3분기 글로벌 임상 2상이 시작됐다.
또 로슈 자회사 제넨텍과 계약한 표적항암제 HM95573은 차세대 RAF(세포 증식 신호 전달 역할) 저해제로 평가받고 있다. 얀센과 함께 하는 비만 치료제 HM12525A도 임상1상이 다시 시작된다.
한미약품은 신약 연구개발(R&D)에 가장 많은 투자를 하는 제약사다. 지난해 한미약품이 연구개발에 투자한 비용은 1626억원으로 매출 대비 18.4%다. 2015년 투자액 1872억원에 비해 246억원 줄어들었지만 매출 대비 투자비용은 4.2% 늘어났다. 연구개발 투자 2위인 녹십자와의 비용 차이는 350억원이다.
업계에서는 다국적 제약사에 기술 수출된 신약들은 꾸준히 마일스톤을 받을 수 있어 이익성장에 도움을 줄 것이라고 보고 있다. 마일스톤은 일종의 기술료다. 계약금, 임상시험 진행단계에 따른 금액, 판매 일정비율을 받는 특허비용으로 구성된다.
강양구 HMC투자증권 연구원은 “신규 개량신약들과 지난해 출시된 로수젯, 한미플루 성장이 눈에 띈다”며 “한미약품은 올해 연구개발 비용도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으로 투자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한미약품은 앞으로 신약 연구와 현황을 홈페이지에 공개하겠다는 계획이다. 권세창 한미약품 사장은 “이번 신약 파이프라인 공개는 한미약품의 미래가치를 국민과 주주들이 확인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다”며 “한미약품에 관심있는 국민, 주주들이 홈페이지를 방문하면 언제든지 다양하고 정확한 정보를 확인할 수 있도록 관리해 나가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