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처캐피탈 투자‧고객 만족도 늘어… 신선함과 간편함이 장점

 

사진=셔터스톡(Shutterstock)

쿠킹박스 스타트업이 나날이 성장하고 있다. 몇년전만해도 완성된 음식을 배달하는 서비스가 대세였다면, 이제는 신선함과 간편함을 내세운 쿠킹박스 스타트업들이 밥 한끼를 책임지고 있다. 벤처캐피탈(VC) 업계 투자도 활발하다. 전 세계적으로 가정간편식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식재료 배달 서비스도 성장하고 있다.


쿠킹박스는 일종의 ‘밀 키트(Meal-Kit)’다. 계량된 식재료들이 조리방법과 함께 한 박스에 담겨져 있다. 쿠킹박스를 제공하는 업체들은 고객들이 손쉽게 요리할 수 있도록 가정으로 직접 배송을 해준다.

6일 초기 투자 전문 벤처캐피탈 스프링캠프는 쿠킹박스 정기배송 서비스 ‘테이스트샵’에 투자를 유치했다고 밝혔다. 한 달 치 메뉴를 미리 원하는 요리를 선택할 수 있는 것이 장점이다. 지난해 하반기, 매쉬업엔젤스로부터 시드 투자 유치 이후 SK플래닛으로부터 투자를 받기도 했다.

헬로네이처는 신선한 식료품을 O2O(Online to Offline‧온라인 오프라인 연계서비스)로 제공한다. 헬로네이처는 모바일과 온라인으로 식재료를 주문하면 24시간 내 배송하고 있다. 지난해 SK플래닛에 지분을 매각했다. 오픈마켓 11번가의 신선배송최근 가입자 20만명 이상을 넘기며 꾸준히 성장 중이다.

이밖에도 쿠킹박스 시장은 마이셰표, 식스레시피, 원파인박스, 프레시지 등 스타트업들이 많이 존재한다. 사용자 대부분은 신선한 식재료를 바로 받아볼 수 있는 것이 장점이라고 입을 모은다. 준비된 식재료가 배송되기 때문에 요리가 어려운 사람들도 편리하게 식사를 준비할 수 있다는 것이다.

자취 3년차인 최태진(29)씨는 “회사에서 퇴근하면 장보러 나가기 힘들 때가 많다. 매번 외식을 하거나 식재료를 구매하기엔 금액 부담도 컸다”며 “스마트폰 앱으로 쉽게 주문할 수 있고 식재료 품질도 괜찮어서 꾸준히 이용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푸드테크 스타트업들도 쿠킹박스 사업에 도전 중이다. 우아한형제의 자회사인 우아한신선들은 배민쿡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다. 배민쿡은 미리 다듬어진 식재료와 수제 소스, 레시피카드로 구성된 쿠킹박스를 정기배송하는 서비스다. 온라인 오픈마켓 옥션도 올해부터 쿠킹사업을 실시했다. 옥션은 올리브TV와 함께 요리 프로그램에서 우승한 음식의 재료를 배달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1인 가구, 맞벌이 부부의 증가와 함께 쿠킹박스 시장도 성장했다고 분석한다. 글로벌 투자은행 파이퍼 제프리에 따르면 쿠킹박스 시장은 전 세계적으로 매년 약 300% 성장한다. 업계 전문가들은 앞으로 10년 이내 36억 달러(약 4조7995억원) 규모에 이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소비자들은 마트나 시장이 아닌 인터넷에서 식재료를 사서 간편하게 식사하는 것을 선호한다. 이제 쿠킹박스 배송 서비스는 스타트업이 아닌 식품 유통 업계들이 모두 참여하게 될 것”이라며 “최근 1~2년간 쿠킹박스 스타트업들이 급격하게 많아지면서 새벽 배송, 유명 셰프 영입, TV프로그램 등 (서비스) 차별화도 늘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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