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톡은 플러스친구로 수익화…배달의민족은 플랫폼 다각화

 

그래픽=김태길

배달 앱(애플리케이션)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지만 기업별 목표는 조금 달랐다. 카카오는 새로운 수익 구조 마련을, 배달의민족 등을 운영하는 우아한형제들은 플랫폼 다각화를 목표로 배달 서비스를 확대하고 있다.

카카오는 자사 SNS(사회적 관계망서비스) 앱인 카카오톡의 진화 방향을 예고한 뒤, 처음 내놓은 신규 사업모델로 카카오톡 주문하기 서비스를 지난달 선보였다. 카카오톡 내 플러스친구에서 카카오톡 주문하기를 ‘친구 추가’해 사용할 수 있다. 

  

현재 카카오톡 주문하기에서는 프랜차이즈 15곳의 음식을 주문할 수 있다. 별도 앱 없이 카카오톡 내에서 바로 주문할 수 있어 편리하다는 반응이 나오고 있다.


카카오는 배달 앱 배달의민족처럼 직접 배달서비스를 하지는 않는다. 주문 중개는 별도 회사인 CNT테크가 도맡아하고 있다. CNT테크는 프랜차이즈 주문 업무를 담당하는 업체다. 지점별 계약이 아닌 본사 단위 계약이 가능한 이유다. CNT테크가 확보한 가맹점은 80여 곳에 달한다.

카카오는 지난해 CNT테크에 지분을 투자해 협력하고 있다. 카카오 관계자는 “CNT테크는 프랜차이즈 부문 중개 플랫폼 1위다. 이 분야에서 워낙 잘하고 있는 곳이기 때문에 시너지를 내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했다”며 “유통망이나 인프라 등이 확보돼 있어 노하우를 더 빨리 서비스에 안착시킬 수 있다”고 설명했다.

반면 배달 앱 배달의민족은 직접 지점이나 가맹점을 대상으로 일일이 계약을 맺으면서 유통망을 확보했다. 앱이 어느 정도 안정화에 접어들면서 새로운 앱들을 속속 선보이고 있다.

우아한형제들은 4일 자체 배달 서비스를 하지 않은 식당의 음식을 배달해주는 외식배달 전문 배민라이더스를 독립 앱으로 따로 출시했다. 지난해 서울 강남구 지역을 기준으로 배달의민족 최다 주문 음식 1위는 한식‧분식, 2위는 배민라이더스(외식), 3위가 치킨이었다. 배민라이더스가 치킨을 제치면서 가능성이 증명된 것이다.

PC·모바일 웹에서만 제공됐던 요리법 배달서비스인 배민쿡도 곧 독립 앱으로 나온다. 방송국에서 시험제작 프로그램인 파일럿 프로그램을 거쳐 정규 편성하듯 우아한형제들도 가능성 있는 서비스를 잇따라 독립시키고 있다.

일단 후발 주자인 카카오톡 배달 서비스가 배달의민족에 미치는 영향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우아한형제들은 새로운 업체의 등장에 일일이 대응하기 보다는 기존 서비스를 차질없이 운영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다른 업종에 손을 뻗기보다는 푸드테크 기업으로서 음식 서비스에만 집중할 방침이다.

카카오도 카카오톡 주문하기를 O2O(온·오프라인 연계 서비스)로 확장할 계획이 없다. 따라서 우아한형제의 배민라이더스 같은 서비스는 나오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 앞서 카카오는 올해 1월 O2O사업부문을 모빌리티 사업부문으로 개편했다. 즉 카카오택시, 카카오브라이버, 카카오파킹 등 이동 서비스에 한해서만 O2O를 진행한다.

카카오톡 주문하기는 카카오톡 플러스친구를 활용한 첫 번째 수익모델이다. 카카오는 올해 플러스친구를 통해 수익을 다각화하겠다고 밝혀왔다. 앞으로 상품의 구매 및 예약, 예매 등으로 비즈니스가 순차적으로 확대될 계획이다. 카카오톡 플랫폼 이용자와 업체를 연결해 수익을 내는 것이 카카오의 올해 목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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