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장 기업 수익성 추정치 21주 연속 증가세…주가는 선반영돼 횡보 예상
코스피가 연고점을 연이어 갈아치운 뒤 소강 국면을 보이면서 4월 증시 전망에 횡보 가능성이 언급되고 있다. 연초 불거지던 국내증시 4월 위기설의 실현 가능성은 높지 않지만 당분간 횡보 가능성이 높다는 예상이 나오고 있다. 국내 증시의 상승세를 이끌던 수출주가 원화 강세 영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되는 점도 횡보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4월 들어 코스피가 연일 보합권을 기록하면서 국내 증권사들은 이달 코스피가 2050~2200 사이에서 움직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일단 오는 7일 삼성전자를 필두로 실적발표가 이달 증시를 좌우할 요소로 꼽힌다.
일단 국내 상장사들의 1분기 실적은 호조를 기록할 전망이다. 연간 이익 흐름을 살펴보면 올해 상장사 이익 시장전망치(컨센서스)는 한국 증시에 긍정적으로 예상되고 있다. 연간으로 보면 코스피 영업이익 전망치는 182조원 수준이다. 1분기 실적이 호조세를 기록할 경우 연간 이익 추정치는 더 높아질 전망이다.
코스피 상장 기업들의 1분기 영업이익은 43조8000억원으로 추정되고 있다. 약 한달전에 비해 1.8% 상승한 수준이다. 상장 기업 수익성 전망은 21주 연속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는 점도 긍정적이다. 다만 국내 증시에는 이미 기업들이 수익성이 반영됐다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코스피가 지난 5개월간 200포인트 넘게 상승해서다. 이 때문에 이번 실적 시즌은 추가 상승 여력을 가늠해야 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곽현수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최근 원화가치 절상 속도가 빨랐고 1분기 기업 실적 호조에 영향을 미친 각종 지표들의 기저효과도 2분기부터 약화될 가능성이 높다"며 "2분기 외국인 매수세는 1분기보다 위축될 가능성이 높아 2분기 코스피 예상범위는 2000~2250포인트 수준"이라고 예상했다.
원화강세는 단기적으로 코스피 실적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여겨지고 있다. 그러나 아직까지는 연간 실적 전망에 반영되지 않은 변수라는 점은 증시에 부담이 되고 있다. 1분기 이익 추정치 상향을 이끌고 있는 종목 대부분은 수출주다.
김정현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연초 이후 원화 강세가 이어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KOSPI 이익 추정치는 이런 원화 강세의 효과를 크게 반영하지 않는 모습"이라며 "단기적으로 1분기 실적시즌 동안에는 실적에 대한 기대감을 낮추고 시장에 대응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번 실적 시즌도 삼성전자 효과에 의구심이 나오고 있다는 점도 변수다. 삼성전자를 제외하면 코스피 상장 종목들의 이익 성장폭이 크지 않을 수 있다는 우려다. 현재 삼성전자 1분기 영업이익 추정치는 9조3000억원 가량이다. 따라서 삼성전자를 제외한 코스피 상장사 1분기 이익 전망치는 34조4000억원이다. 일단 이번 실적시즌은 삼성전자를 제외해도 상승세를 유지할 전망이다.
김대준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 1분기 코스피 영업이익은 사상 최대치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되며 기업실적이 주가에 큰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며 "최근 한달간 이익 전망치가 증가한 업종은 반도체와 화학, 철강, 은행, 에너지 등인 반면 자동차와 화장품, 자본재 업종은 이익 전망이 부정적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