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대 금융지주 및 은행 CEO 배당금 전년보다 33.27%↑…실적 향상으로 배당성향 확대
금융사 수장들이 올해 두둑한 배당금을 챙긴다. 지난해 금융지주와 은행 실적 향상에 따라 배당성향이 확대됐기 때문이다. 이에 각 금융사 최고경영자(CEO)는 고액 연봉과 더불어 풍성한 배당금을 챙기게 됐다.
3월3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http://dart.fss.or.kr)에 발표한 2016년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금융권 최고경영자가 받은 지난해 결산 배당금은 모두 올랐다. 금융권 영업이익과 순이익이 모두 증가했기 때문이다. 각 금융사는 앞으로 배당성향을 늘리겠다는 방침도 전했다. 이에 금융 최고경영자 주머니에 들어갈 배당금도 덩달아 오를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권 중 신한지주에서 퇴임한 한동우 회장을 포함해 신한지주 및 신한은행, KB금융, 하나금융지주 및 하나은행, 우리은행 등 4대 금융지주와 은행 최고경영자 7명이 받은 배당금을 조사한 결과 이번 결산으로 지급된 배당금 총액은 1억6872만원이다. 전년보다 33.27% 급증했다.
신한금융지주는 국내 지주사 중 현금배당금 총액과 주당 배당금, 배당 성향이 가장 크다. 신한금융은 총 6870억원을 배당했다. 전년보다 8.97% 올랐다. 주당 배당가격은 1450원이다. 전년보다 20.83% 늘었다 배당성향은 24.8%다. 국내 금융지주 가운데 가장 높다.
이에 한동우 전 신한금융지주 회장은 15억7200만원 연봉 외에 5812만4700원을 배당금으로 더 챙긴다. 한 전 회장이 소유한 의결권 있는 주식은 4만86주다.
한 전 회장은 이외에도 장기성과연동형 주식보상이 2만2000주를 받았다. 현재 주가로 계산해 합치면 총 25억 9900만원이다. 다만 퇴임 후 2016년~2019년의 회사 장기성과 및 주가에 따라 지급여부와 지급액이 확정된다. 이에 한 전 회장은 앞으로 미래 경영 성과에 따라 주식보상을 받는다.
조용병 신임 신한지주 회장도 두둑한 가욋돈을 챙기게 됐다. 조 회장은 1만3429주를 가지고 있다. 이번 배당으로 1947만2050원을 더 받게 됐다. 위성호 신임 신한은행장이 소유한 주식은 7292주다. 배당금으로 1057만3400원을 더 챙긴다.
KB금융지주는 KB금융 주당 배당가격은 1250원이다. 전년보다 27.55% 늘었다. 배당성향도 23.2%로 전년보다 0.9% 증가했다. 이에 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 겸 KB국민은행장은 지난해 은행장과 회장 직급으로 연봉 10억2400만원을 받았다. 지주에서 5억5400만원, 은행에서 4억7000만원을 받았다.
이와 별도로 윤 회장은 1만주를 소유하고 있다. 배당금 1250만원을 더 받게 됐다. 이는 지난해 980만원을 챙긴 것보다 270만원 늘었다. 윤 회장은 이에 더해 과거 3년 성과 평가에 따라 추후 결정되는 누적 장기성과 연동형 주식 3만2449주(3년치)도 받았다. 2018년 이후 KB금융 성과 평가에 따라 확정 수량과 지급액이 확정된다.
하나금융지주 주당 현금배당금 규모와 배당성향은 국내 지주사 중 가장 많이 올랐다. 하나금융 주당 배당금은 1050원이다. 전년보다 61.53% 늘었다. 배당성향도 23.36%다. 전년보다 2.21%포인트 증가했다.
배당금 증가율이 가장 높은 이유는 지난해 하나금융 영업이익이 1조6141억원을 기록하며 전년보다 59.73%나 급증했기 때문이다. 지난해 하나금융 당기순이익도 전년보다 47.9% 늘어난 1조3451억원을 기록했다. 하나은행과 외환은행 통합 이후 최고 실적을 기록했다.
이에 김정태 하나금융지주 회장은 지난해 13억2100만원 연봉에 더해 5365만5000원 배당금을 챙긴다. 국내 금융지주사 현직 회장 중 배당금 중 최고 액수다.
김 회장은 이와 더불어 장기성과보상으로 성과연동주식 3만3060주를 받았다. 2016년부터 2018년 말까지 성과 평가에 따라 지급액이 최종 확정된다. 김 회장이 받은 성과연동주식은 현재 가치로 12억 2100만원이다. 함영주 하나은행장도 연봉 외에 소유주식(5623주)에 따라 배당금 590만4150원을 받는다.
우리은행 배당금과 배당성향은 전년보다 모두 줄었다. 우리은행 주당배당금은 400원이다. 전년(500원)보다 100원 줄었다. 배당성향도 21.35%다. 10.45%나 급감했다.
다만 지난해 민영화가 성공한 만큼 앞으로 배당성향이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달 24일 주주총회에서 연임이 확정된 이광구 우리은행장도 올해 배당 확대 가능성을 시사하며 "올해 실적이 더 좋으면 중간배당도 가능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광구 행장은 2만1251주를 소유하고 있다. 이에 지난해 6억7400만원 연봉에 더해 배당금 850만원을 받는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이번 배당의 시가배당률은 은행업 평균 수준이다"라며 "보통주자본비율이 규제 가이드라인(10.5%)을 유지할 수 있도록 고려해 결정했다. 배당을 늘리기 보다 자본 건전성 확보에 집중한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