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부 TRT 프로젝트 시범사업 첫발…대상 기업, 실리콘밸리서 오큘러스 멘토링 지원
세계 최대 SNS 플랫폼인 페이스북이 국내 가상현실(VR)·증강현실(AR) 우수 벤처 기업의 세계 진출을 돕는다. 미래창조과학부와 페이스북 코리아는 4일 ‘디지털콘텐츠 R&D 글로벌 진출 프로그램 업무협력’ 체결식을 열고 협력 내용에 대해 설명했다.
알렉스 스타모스 페이스북 최고보안책임은 “한국은 이미 세계 최고 인터넷 기술을 보유한데다 고화질(HD) 게이밍 비디오 스트리밍도 최고 수준이라 이용자들의 서비스 요구 수준이 세계에서 가장 높은 곳”이라며 “이 때문에 페이스북은 한국에서 다양한 인사이트를 얻고 있으며 뛰어난 한국 스타트업의 진출 발향을 모색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페이스북은 한국 스타트업이 자생적인 생태계를 조성할 수 있게 도움을 주고 있고 이들이 세계 진출을 할 수 있도록 프로그램을 만들었다”면서 “한국 업체들이 실리콘밸리와 상호작용한다는 서로 상생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번 프로그램 업무협력은 미래창조과학부, 페이스북, 글로벌혁신센터(KIC)와 정보통신기술진흥센터(IITP)가 IITP 연구개발 지원 기업 중 우수 기술을 보유한 기업을 선정해 진행한다. 특히 페이스북 플랫폼에 적합한 기술, 서비스가 중요한 선정기준이다.
1차적으로 선정된 10개 기업은 미국 실리콘밸리에서 10주간 페이스북 자회사 오큘러스(Oculus)와 스탠포드대학 연구진의 기술 조언을 받을 수 있는 캠프 참여기회를 얻는다. 현재 참여 의사를 밝힌 기업은 교육 등 실감형 응용 콘텐츠 개발업체와 VR 실시간 스트리밍을 위한 인터넷 네트워크 인프라 개발업체가 대표적이다.
이 과정을 마친 업체들은 오는 7월 페이스북 본사에서 열리는 데모데이를 통해 자사 기술이나 서비스를 세계적인 사업자와 벤처캐피털(VC)에 공개할 수 있다. 이중 최우수 기업으로 뽑힌 업체는 페이스북과 협력 파트너로 선정된다.
지원 대상 기업들은 이 밖에도 자사 기술, 서비스를 시장에 출시하기까지 KIC에서 제공하는 익스프레스(Express) 과정을 통해 마케팅 관련 조언을 받고 이를 1차 구매자에게 판매하는 과정을 거치게 된다.
이 전체 프로그램은 미래부가 추진하는 TRT(Technology Revolution Together) 프로젝트로 설계된 것이다. 페이스북과 협력 프로그램은 TRT 프로젝트 중 첫 번째 시범사업이다.
이번에 VR, AR 기업들이 시범사업 대상으로 선정된 이유는 페이스북이 사회관계망 서비스(SNS) 기업으로서 콘텐츠 플랫폼 운영에 강점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페이스북이 2015년 인수한 자회사 오큘러스는 VR 헤드셋(HMD) 오큘러스VR을 출시하고 관련 플랫폼을 공개했다.
미래부와 KIC, IITP 등 한국 공공기관은 관련 기술을 보유한 국내 창업, 중소기업들이 페이스북 인수합병 대상에 들거나 공급 체인 안에 포함되기를 바라고 있다. 특히 이중 페이스북에 인수되는 업체는 창업의 메카 실리콘밸리에서 엑시트(exit·대형 기업과 인수합병을 통해 기업 경영권과 지분을 매각하는 것)에 성공하게 된다.
이헌수 KIC 센터장은 “선발 기간은 4월 초에서 중순까지로 공고돼 있고 5~7월 중 교육과정을 진행한 후 7월 말이 되면 데모데이 형태로 1차 발표가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페이스북은 자사가 활용할만한 기술이나 콘텐츠를 이번 교육 대상 기업들이 내놓기를 바라고 있다. 그리고 향후 인공지능(AI) 같은 4차 사업혁명 기술을 보유한 업체와 협력할 계획도 밝혔다.
스타모스 보안책임은 “이번 협력은 VR과 AR 위주지만 페이스북은 서울시와 진행하고 있는 ‘그녀의 비즈니스’나 코트라와 선보인 수출 중소기업 양성 프로그램(Made by Korea, Connected by Facebook)을 통해 국내 기업을 세계에 소개하는데 도움주고 있다”며 “이를 토대로 페이스북이 가진 AI 기술 등에서도 협력을 추진해나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