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즈월드 카카오와 연계해 수익 다각화…유아콘텐츠, 미래성장동력 주목
카카오는 오는 17일 자회사인 블루핀이 운영하는 키즈 에듀테인먼트 앱 키즈월드를 카카오키즈로 이름을 바꿔 새롭게 출시한다. 브랜드 로고인 BI(Brand Identity)도 바꿨다. 앞서 카카오는 지난해 10월 투자 자회사 케이벤처그룹을 통해 블루핀의 지분 51%를 인수하고 자회사로 편입했다.
카카오키즈는 앞으로 카카오페이지 등 카카오 콘텐츠와 연동된다. 현재 카카오페이지는 영상사업을 준비하고 있고 이미 유료콘텐츠를 도입해 수익을 낸 경험도 있다. 모바일 비즈니스 모델을 바탕으로 카카오키즈도 카카오페이지에 도입될 것으로 보인다. 카카오는 카카오가 갖고 있는 데이터, 기술, 서비스 등 인프라로 잠재적 수익을 끌어올릴 방침이다.
카카오 관계자는 “카카오는 다양한 서비스들이 있기 때문에 그것과 카카오키즈가 만나면 여러 시너지를 발휘할 것”이라며 “유아 콘텐츠는 언어의 장벽이 낮아 공통의 선호 코드만 있으면 해외에서 통하기 쉽기 때문에 잠재력이 크다”고 설명했다.
카카오라는 이름이 붙으면 여러 이점도 생긴다. 아무래도 콘텐츠 공급자와 협력하기가 쉬워진다. 이용자들에게도 카카오 인지도가 작용해 마케팅 브랜딩 효과도 볼 수 있다. 카카오는 키즈월드에 단계적으로 카카오를 입힐 계획이다.
키즈월드는 전 세계 3천만명이 이용하는 가장 큰 유아콘텐츠 플랫폼이다. 지난 2013년 출시 후 미국 교과서 출판기업 맥그로힐 콘텐츠를 독점 계약하는 등 국내외 유명 콘텐츠 파트너 100여 곳 이상과 정식 라이센스를 체결했다. 현재 2만건이 넘는 유아‧아동 교육 콘텐츠를 보유하고 있다.
핑크퐁, 콩순이, 폴리가 가장 인기가 많다. 키즈월드에는 동요와 동화, 한글, 영어 등 교육 콘텐츠도 포함돼있다. 눈으로 보는 콘텐츠뿐만 아니라 직접 게임하거나 움직이고 만질 수 있는 콘텐츠도 있다. 블루핀만의 독자적인 기술이다.
아이들이 놀면서 공부할 수 있는 구조를 갖고 있어 학부모들의 관심도 큰 편이다. 삼성전자와도 협력이 돼 있어 갤럭시 스마트폰 키즈모드에서 키즈월드를 이용할 수 있다.
정보통신(IT), 콘텐츠 업계는 유아콘텐츠를 미래 성장 동력으로 지목해왔다. 유아들은 어릴 때부터 스마트폰 속 영상을 접하면서 자라기 때문에 파급력이 크다. 텍스트보다는 영상이 훨씬 익숙하다는 이야기다. 동영상으로 놀이뿐만 교육까지 자연스레 연결된다.
저연령층을 중심으로 정보를 찾을 때 문서 검색보다는 동영상 검색을 활용하는 트렌드가 이미 나타나고 있다. 일련의 과정과 자료가 비교적 생생하게 담겨있기 때문이다. 무언가를 배울 때도 비디오가 용이한 이유다. 구글이 발표한 유튜브 통계에 따르면 19~35세 연령층이 배우고 싶은 것이 있을 때 유튜브 영상을 찾는다고 응답한 비율이 67%로 포털 검색을 앞질렀다.
이에 따라 콘텐츠를 제작하는 크리에이터들도 미래에 가장 인기 있는 콘텐츠로 유아콘텐츠를 꼽는다. 비교적 아직 활성화가 덜 됐기 때문에 업계에서는 시장이 계속 커질 것으로 보고 있다. 카카오도 이런 점을 감안해 해외 시장에 공통 콘텐츠를 공급하는 글로벌 키즈 플랫폼을 구상하고 있는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