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현대차‧SK그룹, 지난해 투자 급감… 30대 그룹 전체 감소액 중 96% 차지
지난해 30대 그룹의 투자가 13조 이상 줄어든 것으로 집계됐다. 삼성‧현대자동차‧SK그룹이 30대 그룹 전체 투자 감소액의 96%를 차지할 정도로 투자 규모를 줄인 반면, LG그룹은 오히려 투자를 늘린 것으로 나타났다.
4일 기업 경영성과 평가사이트 CEO스코어에 따르면, 국내 30대 그룹 중 사업보고서를 제출한 266개 계열사의 유·무형자산 투자액을 집계한 결과 지난해 총 투자액은 60조6902억 원이었다. 전년보다 13조3991억 원(18.1%)이나 감소한 수치였다.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삼성·SK·현대자동차그룹의 투자 감소가 두드러지게 나타났다. 특히 현대자동차는 투자가 10조 원 가까이 줄어 모든 그룹 감소폭을 압도했다. 지난해 현대차그룹의 투자액은 8조4131억 원으로 전년 대비 53.4% 줄었다. 무형자산 투자액은 2652억 원 늘었지만, 유형자산 투자액이 9조9003억 원 급감했다.
CEO스코어 측은 “삼성동 한전부지 매입에 따른 비용(10조5500억 원) 처리가 2014~2015년에 걸쳐 마무리돼 감소폭이 유독 컸기 때문”이라고 현대차의 투자 급감이유를 설명했다.
삼성그룹(1조7625억 원, 10.4%)과 SK그룹(1조4193억 원, 11.5%) 전체 투자규모도 1조 원 넘게 줄었다. 삼성‧SK‧현대자동차 3대 그룹의 투자 감소액은 12조5170억 원으로 30대 그룹 전체 감소액의 95.6%에 달했고 GS(8230억 원), 한진(4433억 원)이 뒤를 이었다.
반면 LG그룹은 전년 대비 14.2% 늘어난 7조9587억 원을 투자했다. 30대 그룹 중 최대 증가액이다. 특히 LG디스플레이는 1조524억 원(55.6%)이나 투자를 늘렸다. 지난해 1조 원 이상 투자를 늘린 곳은 LG디스플레이가 유일했다. 에쓰오일(4119억 원)과 롯데(4056억 원)도 4000억 원 이상 투자를 늘렸고 포스코도 1000억 원 이상 투자를 늘렸다.
한편 이번 조사에서 무형자산 투자액은 4464억 원(6.1%) 늘었지만, 투자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유형자산 투자액이 13조8456억 원(20.7%)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유형자산엔 설비투자, 무형자산은 지적재산권 등이 포함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