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감 불규칙해 2.45일당 하루 일해…연봉은 2280만원 수준
건설근로자들의 일감이 꾸준하지 않아 임금 수준이 일반 근로자에 비해 매우 낮고 근로 환경도 극히 열악한 것으로 나타났다.
고용노동부가 3일 발표한 건설근로자 종합생활실태조사에 따르면 공사현장에서 일하는 근로자의 일당 임금이 15만3000원에 불과하고, 평균 2.45일당 하루 꼴로 일감을 구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를 연봉으로 계산하면 2279만7000원으로, 임금여건이 매우 열악한 것으로 분석된다.
최근 1개월동안 근무한 건설현장 개수는 평균 2.2개소였다. 특히 숙련도가 떨어지는 일반공이나 조공이 좀 더 많은 현장을 빈번하게 이동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기능이 취약한 이들이 상대적으로 고용불안이 큰 것으로 보인다.
근로계약서를 ‘구두(말)로 통보만 받았다’는 비율은 18.7%, 건설현장에서 ‘휴식을 위한 별도의 시설이 없다’는 응답은 38.6%로 나타났다. 이에 대해 고용노동부는 “서면근로계약, 휴게·편의시설 설치 등이 필요하다”는 분석을 내놨다.
복지 등 근무환경의 경우, 고용불안과 임금수준 등에 대한 개선 요구도는 상대적으로 연령이 높으면서 숙련도가 낮은 일반공에서 공통적으로 높았다. 현장 위험 불안정도는 근로경력 30~40년 된 50~60대의 고연령층과 상대적으로 작업 시 높은 수준의 집중력이 요구되는 기능공에서 높게 나타났다. 또한 임금체불 불만은 근로현장에서 중요한 역할을 맡고 있는 준기공이 좀 더 높았다.
현장에서 휴게실, 식당 등 시설 이용현황을 살펴보면, 별도의 시설없이 근무장소에서 간이시설을 만들어 휴게와 식사를 한다는 응답이 43.5% 가장 높았고, 별도의 시설이 없다는 응답이 38.6%, 휴게와 수면을 취할 수 있는 별도의 시설이 있다는 7%로 조사됐다.
한편 공사현장 일자리를 팀·반장 등 인맥으로 얻었다는 대답이 85.4%였다. 건설근로자 이전의 최근 직업은 자영업 28.2%, 판매·서비스직 16.7% 등 순이다.
권영순 건설근로자공제회 이사장은 "건설근로자들을 위한 기능 향상 훈련 확대·공공 취업지원서비스 확충·생활안정 지원 등 고용·복지서비스를 크게 확충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