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벌 양사, 미국 이통사와 5G 협력…5G로 글로벌 시장 진출 목표
3일 박정호 SK텔레콤 사장과 맥아담 회장은 경기도 분당 SK텔레콤 5G 이노베이션 센터에서 만나 5G·커넥티드카·사물인터넷(IoT) 등에 대해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특히 5G 기술 표준화와 5G 기반 자율주행 연합체 5GAA(5G Automotive Association) 솔루션 공동 개발과 표준화 선도에 대해 의견을 교류했다. 커넥티드카는 정보통신 기술과 자동차를 연결시켜 양방향 소통이 가능한 차량이다. 5G가 보급되면서 가장 활발하게 발전할 수 있는 분야다.
SK텔레콤과 버라이즌은 운전 중 다른 차량과 통신하면서 교통 상황 등 정보를 공유할 수 있는 기술을 공동 개발할 계획이다. 시험 운행도 검토하고 있다. 또 IoT 플랫폼 교류와 활용 방안도 논의하고 있다.
SK텔레콤은 지난해 8월 버라이즌과 5G 표준화 및 공동연구를 위한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이보다 앞서 KT는 지난해 6월 버라이즌과 먼저 협약을 맺었다.
양사 모두 5G 글로벌 기술 표준화 선도를 노리고 있다. 뿐만 아니라 커넥티드 카 등 5G 기반 서비스의 해외 진출을 위해 버라이즌과 협력하려는 것이다. 5G 선(先) 보급을 통해 미국과 독일 등 대형 자동차 시장에 진입하려는 복안도 있다.
이날 황창규 KT 횡장은 서울 종로구 KT 광화문 빌딩에서 맥아담 회장을 맞이했다. KT와 버라이즌은 공동 5G 규격 기반을 통해 실시간 홀로그램 국제 영상통화를 성공했다. 영상통화는 광화문과 뉴저지에 각각 구현된 5G 통신망을 통해서 이뤄졌다. 다른 나라서 각기 다른 5G 망으로 실시간 초실감형 영상통화를 실연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양사는 지난해 5G 무선접속기술 규격을 공동으로 제정하는 작업을 해 왔다. 가상화 네트워크 기능을 준비하고 관리하는 자동화 시스템인 오케스트레이터(Orchestrator) 연동도 성공했다. 이를 통해 글로벌 회선을 구성했다. 5G 핵심기술인 소프트웨어 기반 인프라(SDI) 덕이다.
이에 따라 기존에는 평균 10여 일에 걸쳐 구축이 가능했던 국제 전용회선 구성이 이제는 10분 만에 가능하다. 쉽고 빠르게 국제 네트워크를 구성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이에 따라 시간과 인력, 비용을 절약하면서 국제 회선 시장도 변화할 것으로 보인다.
SK텔레콤과 KT 간 5G 주권 경쟁은 앞으로 더욱 가열될 것으로 보인다. 같은 업체와 협력을 하면서 양사의 5G 관련 개발 속도도 엇비슷한 수준이다. 양사는 유능한 인재를 영입하면서 연구력에 더욱 집중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