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츠 E클래스 13종까지 확장…이달 BMW 5시리즈 성적이 올해 수입차시장 1위 향방 가늠쇠
올해 수입차 판매 1위 자리를 건 메르세데스-벤츠와 BMW의 경쟁이 날로 격화되고 있다. BMW가 이달 신형 5시리즈를 앞세워 추격 고삐를 죄자, 벤츠가 더 뉴 E-클래스 디젤 모델의 최상위 라인업인 E350d를 출시하며 맞불을 놨다. 주력 모델을 통한 수위 다툼이 혼전양상으로 치닫는 모습이다.
메르세데스-벤츠 코리아는 더 뉴 E클래스 디젤 모델의 최상위 라인업인 E350d를 국내에 출시한다고 27일 밝혔다. 더 뉴 E350d는 3.0ℓ 6기통 디젤 엔진을 탑재한 만큼 ‘달리기 능력’이 월등하다. 최고출력 258마력과 최대토크 63.2kg·m의 주행성능을 발휘한다.
최근 강화된 배출가스 규제기준에 맞춰 선택적촉매환원장치(SCR)을 탑재, 질소산화물 배출을 억제했다. 에코 스타트·스톱 기능을 적용해 경제성을 높였다. 연비는 리터 당 13.1km로 가격은 8370만원이다.
벤츠 코리아는 4기통 사륜구동 디젤 모델인 더 뉴 E220d 4매틱 2종도 국내에 추가 출시했다. 기존 E220d 라인업에 사륜구동(4매틱)을 적용한 모델들이다.
더 뉴 E220d 4매틱은 기존 E220d 모델과 같이 스포티함을 강조한 아방가르드(Avantgarde), 고급스러운 품위를 강조한 익스클루시브(Exclusive) 두 가지 모델로 구성된다. E220d 4매틱 아방가르드는 7150만원, 익스클루시브는 7350만원이다.
이로써 지난해 6월 출시된 10세대 더 뉴 E클래스는 국내에서 총 13종의 라인업을 갖추게 됐다. 벤츠 코리아는 단단해진 판매라인업을 앞세워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수입차 시장 선두를 지켜낸다는 계획이다.
지난해 E클래스는 수입차 시장 ‘아이돌’ 이었다. 작년 E클래스 합산 판매대수는 2만2837대로 2015년(1만9660대) 대비 16.2% 증가했다. 단일 차종으로는 국내에서 처음으로 연간 2만대 이상이 판매됐다.
다만 지난달 BMW가 주력 모델인 5시리즈를 앞세워 벤츠 E클래스 위상을 위협하고 있다. 5시리즈 판매량은 지난달 전년 동기(1559대) 대비 38.6% 급감했지만, 이달부터 본격 판매에 들어간 신형 5시리즈가 출시 전까지 사전계약만 4000대를 넘어서는 등 초반돌풍을 예고하고 있다.
결국 벤츠와 BMW의 3~4월 성적이 올해 수입차 1위 향방을 가를 것으로 보인다. 만약 BMW가 이달 5시리즈를 앞세워 분위기 반전에 성공한다면, 벤츠 역시 긴장의 끈을 놓기 어려워질 수 있다.
김필수 대림대 자동차학과 교수는 “E클래스와 5시리즈는 벤츠와 BMW 라인업의 허리 역할을 하는 차종이다. 신차효과를 바탕으로 판매가 늘면 브랜드 전체적인 분위기도 상승할 수 있을 것”이라며 “그러나 벤츠가 세단부터 SUV에 이르는 전 라인업으로 공세를 가속화하는 상황이라 BMW가 5시리즈 하나로 한해 전체실적을 책임져야 한다는 게 변수”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