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성비' 내세운 제2브랜드 ‘붐바타’ 27일 출시…신규사업에 주류판매도 추가
맘스터치로 잘 알려진 해마로푸드서비스(이하 해마로)가 두 번째 브랜드를 내놨다. 메뉴는 그간 공언한대로 화덕피자다. 모든 메뉴가 1만원 이내라는 점이 단연 눈길을 끈다. 맘스터치와 마찬가지로 가성비 승부를 벌이겠다는 심산이다.
해마로는 지난해 맘스터치 고속성장세를 발판 삼아 영업이익을 2배 가까이 급증시켰다. 이 때문에 업계 안팎에서는 화덕피자를 내세운 승부수에도 주목하는 분위기다. 최근 주류판매를 신규사업으로 추가한 점도 관심거리다.
27일 해마로는 화덕피자 브랜드 ‘붐바타(boombata)’를 내놨다. 버거&치킨 브랜드 맘스터치를 운영하는 해마로가 선보인 제2 외식브랜드다. 해마로에 따르면 이태리 화덕 장인이 수제로 제작한 이태리 전통 화덕과 신선한 재료를 활용해 이태리 정통 피자의 맛을 구현했다. 첫 매장인 석촌직영점은 서울 송파 석촌역 부근에 위치하고 있다. 매장규모는 약 28평 정도다.
맘스터치가 가성비를 강조한 브랜드였던만큼 제2 브랜드 역시 가격에 대한 관심이 높았다. 이에 대해 해마로 측은 “모든 메뉴는 1만원 이내”라며 “합리적인 가격으로 가성비 높은 메뉴를 선보일 것”이라고 밝혔다.
금도경 해마로 프랜차이즈사업부문 피자사업팀 부장은 “화덕과 비슷한 전통 아궁이에서 정성스럽게 요리하는 것에 착안했다”며 “앞으로 더욱 다양한 메뉴와 서비스로 다가갈 테니 기대해달라”고 말했다.
맘스터치가 강세를 보인 치킨을 다시 활용하는 점도 흥미로운 대목이다. 해마로에 따르면 붐바타의 대표메뉴는 치킨과 부추가 곁들여진 ‘그릴드 치킨 부추피자’다. 치킨과 샐러드, 감자를 함께 싸먹는 ‘그릴드 치킨쌈 플레이트’와 치킨스튜도 주요 메뉴다.
업계 안팎에서는 제2 브랜드 역시 시장에서 순항할지 여부에 관심을 기울이는 분위기다. 맘스터치는 지난해 매장 1000개를 넘어서며 폭발적 성장세를 나타냈다. 이 덕에 해마로의 매출액은 어느새 2000억원을 넘어섰다.
해마로가 금융당국을 통해 공시한 내용에 따르면 지난해 해마로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2019억원과 172억원이다. 매출액은 직전해보다 35.9%가 늘었고 영업이익은 무려 95.6%나 급증했다.
이에 대해 지난 1월 17일 기자간담회에 나선 정현식 해마로 대표이사는 “상장을 하고 외형적으로 커지다보니 (회사를) 알려야겠다고 생각했다. 1등하고 싶다. (맘스터치) 1500개면 전국에 다 매장을 차릴 것 같다. 2021년에 매출 5000억원을 꿈꾸고 있다”고 자신감을 나타내기도 했다.
이미 맘스터치가 1000호점을 넘어선 상황에서 결국 지속성장의 관건은 제2 브랜드가 될 수밖에 없다는 시각도 있다.
김태현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맘스터치의 경우) 부산, 영남지역 대비 점포수가 적은 수도권 매장 확대 및 신제품 출시에 따른 실적 개선세가 이어질 전망”이라면서도 “맘스터치 매장이 1000호점을 넘어 안정권에 접어든 만큼, 신규 브랜드가 동사의 중장기 성장 동력으로 작용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주류판매업을 추가한 점도 그래서 관심거리다. 해마로는 24일 열린 주주총회에서 사업목적에 ‘주류판매업’을 추가했다. 해마로가 공개한 이유는 “신규사업 확대에 따른 목적사업 추가”다. 다시 말해 붐바타에서 화덕피자와 생맥주 등 술을 함께 팔겠다는 얘기다. 이렇게 되면 가성비를 내세운 피자와 맥주의 조합이 당장 관심을 받을 수밖에 없다.
업계 관계자는 “워낙 가성비 전략에 강한 회사기 때문에 새 브랜드도 그런 방향으로 가리라 예상했다”며 “식자재사업도 갖췄고 물류공장도 키워놓은 만큼 일단 제2브랜드가 안착할 환경은 잘 마련된 모습”이라고 전했다. 해마로는 지난해 11월 충북 진천에 연면적 3700여평 규모 증축공장을 준공했다.
붐바타 1호점은 직영이다. 하지만 추가 매장은 가맹 형태로 늘어날 가능성이 크다. 해마로의 기본 수익모델 자체가 가맹이기 때문이다. 1월 17일 기자간담회 당시 이재호 해마로 부사장은 “(해마로 브랜드의 경우) 가맹점주가 직접 운영하는 게 원칙이다. 직원들을 써서 운영하는 건 현재 경제상황과 맞지 않다”고 잘라 말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