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안 마련 위해 미래부 지원협의체 발족, 2분기부터 시범사업

2월 28일 미래창조과학부 주최로 열린 '유료방송발전방안 후속조치 추진을 위한 공창회' 토론자들 모습. / 사진=민보름 기자

미래창조과학부가 올해 2분기부터 케이블TV 아날로그 방송 종료 시범사업을 실시한다고 27일 밝혔다. 미래부는 24케이블TV 아날로그 종료 지원협의체를 발족하고 협의체에서 마련한 종료 지원 계획과 가이드라인을 시범사업에 적용한다.

 

김용미 미래부 아날로그종료지원TF팀 서기관은 시범사업 과정에 따라 개선 방안에 대해 토의한 뒤 전체 아날로그 방송종료를 점진적으로 추진할 것이라며 업계에서도 아날로그 종료를 추진하고 있지만 가입자들이 아직 아날로그 서비스를 이용하고 있어 정부가 시기를 정해 일방적으로 종료 시점을 정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케이블 아날로그 서비스 종료는 지난해 11월 미래부가 발표한 유료방송 발전방안중 하나이다. 아날로그 종료를 통해 미래부는 신기술 방송 및 콘텐츠 산업 발전을 위해 디지털 전환을 완료하고 케이블 업계는 기존 아날로그 방송 주파수를 초고화질(UHD) 방송 등 차세대 서비스에 활용하려 하고 있다. 실제로 업계 자체 노력으로 디지털 전환은 막바지 단계에 이르렀다.

 

그러나 업계에선 전체 케이블 가입자의 16%인 약 360만 가입자가 아날로그 시청자로 남아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이중 0.6%18700가구 정도가 저소득층이다.

 

이들은 아날로그 서비스 요금이 낮고 셋톱박스나 복잡한 조작법을 사용할 필요가 없다는 점에서 디지털 전환에 대해 저항감을 가진 것으로 알려졌다. 이 시청자들은 2012년 지상파 디지털 전환 당시에도 케이블 아날로그 서비스가 지속되면서 지상파 디지털 지원 신청을 따로 하지 않았다.

 

따라서 정부와 업계는 케이블 아날로그 서비스 종료 계획과 기존 아날로그 시청자 지원 방안을 논의해왔다. 이에 대한 구체적인 내용은 지난달 28일 열린 후속조치 공청회에서 미리 발표됐다. 이번 지원협의체는 이날 미래부 발표 내용과 업계 관계자 토론을 바탕으로 검토를 거쳐 종료 계획을 마련했다.

 

케이블TV 아날로그 종료 시범사업 대상 업체와 지역(2월 기준) / 표=미래창조과학부

이 계획에 따르면 미래부는 우선 2분기부터 신청 업체를 받아 아날로그 종료 시범사업을 실시한다. 참가 업체는 CJ헬로비전과 티브로드, 딜라이브, 현대HCN, 금강방송, 서경방송 등이다.

 

이 업체들이 제출한 시범지역에 포함된 곳에선 8VSB를 이용한 디지털 전환을 2분기 중으로 마친다. 그리고 이 과정에서 각 업체들이 시청자 보호 대책을 이행했는지 지원협의체가 확인한다.

 

미래부가 20143월부터 허용한 8VSB 방식은 컨버터를 통해 별도 셋톱박스 없이 아날로그TV로도 디지털 방송을 시청할 수 있는 기술이다. 이를 통해 이용자는 디지털 TV를 구매하지 않고 비교적 저렴한 가격에 디지털 케이블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협의체는 업체들이 지켜야할 가이드라인을 정해 발표했다. 우선 자막, 방송, 우편, 전화, 현수막, 지역 소식지와 관련 기관 홈페이지를 통해 아날로그 방송 종료 전 해당 내용을 고지해야 한다.

 

시청자 지원방안도 있다. 케이블 업체들은 아날로그 가입자에게 컨버터를 무상 지원한다. 미가입 TV에 대해서는 컨버터 추가 설치에 대해 30~40% 요금 할인 혜택을 제공하거나 지상파 직접 수신 방식을 안내한다.

 

취약계층을 위해서는 월 4000원 수준에 채널 20~30개를 볼 수 있는 복지형 상품(Skinny bundle)을 운영한다. (Quam) 방식은 쌍방향 통신이 가능한 대신 8VSB에 비해 일반적으로 가격이 높다. 미래부와 지원협의체는 채널 수를 줄인 저가형 쾀 서비스 등 복지형 상품 출시에 대해 하반기부터 논의를 진행한다.

 

김용미 서기관은 “8VSB는 양방향 통신은 안 되지만 사용자를 위해 저렴하게 디지털 방송을 전송하는 방식이라면서 이외에도 저가형 쾀(Quam) 상품을 통해 많은 시청자들이 양방향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는 방안을 논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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