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배급작 ‘프리즌’ 124만 돌파…주가도 회복할 듯

배우 한석규, 김래원(오른쪽)이 21일 오후 서울 코엑스 메가박스에서 열린 영화 ‘프리즌’ VIP 시사회에 참석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 사진=뉴스1

투자배급사 쇼박스가 시즌 첫 타석에서 적시타를 쳐냈다. 3개월 만에 내놓은 영화 ‘프리즌’이 개봉 초기에 흥행 호조를 보이고 있다. 청소년 관람불가 영화라는 약점에도 세계적 열풍을 일으키는 ‘미녀와 야수’에 근접한 주말 성적을 보였다.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 이슈로 급락했던 주가도 회복세로 돌아설 가능성이 커졌다.

27일 영화진흥위원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23일 개봉한 영화 프리즌의 누적관객수는 124만명이다. 이 덕에 누적매출액도 100억원을 넘겼다. 청소년관람불가 영화라는 점을 감안하면 상당한 흥행추세다. 역대 3월 한국 개봉 영화 중 최단기간 100만 관객 돌파성적이기도 하다.

눈길 끄는 건 주말 성적이다. 프리즌은 주말 이틀 간 77만명의 관객을 불러 모았다. 전 세계적 흥행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영화 ‘미녀와 야수’(87만명)에 이어 2위다. 3위는 제법 격차 크게 따돌렸다.

이렇게 되면서 타율 좋기로 소문난 투자배급사 쇼박스는 시즌 첫 타석부터 적시타를 치게 됐다. 지난해 쇼박스는 9편의 한국영화를 투자배급해 153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둬들였다. 2014년(17억원)보다 10배 가까이 오른 수치다.

지난해 12월부터 한동안 배급작이 나오지 않으면서 다소 주춤했던 쇼박스 주가도 2월 말부터 점차 오름세다. 성수기인 지난해 7월 한때 8300원 안팎으로 거래되던 쇼박스 주가는 같은 해 12월 4500원까지 떨어졌었다. 사드 배치 후폭풍도 영향을 끼쳤다. 쇼박스는 중국 화이브라더스와 함께 내년 3월까지 중국영화 6편을 함께 기획하고 제작하기로 했었다.

일단 비수기로 꼽히는 3월부터 첫 투자배급작이 성공을 거두면서 주가 역시 회복국면으로 들어설 공산이 커졌다. 쇼박스는 프리즌 직후 곧바로 최민식 주연의 ‘특별시민’을 내놓는다.

서형석 골든브릿지투자증권 연구원은 “중국영화 개발 프로젝트는 기간에 구속될 필요가 없다. 쇼박스의 영화제작개발 리스크가 아니다. 한국 IP에 대한 중국의 필요성이 더 크다”며 “이제 중국 이슈에서 벗어날 시점이다. 2017년 중국 비즈니스 외에 보여줄 것이 많기 때문이다”라고 풀이했다.  

저작권자 © 시사저널e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