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리자드, 스타크래프트 리마스터 버전 발표…올해 여름 출시
스타크래프트 개발사인 미국 블리자드 엔터테인먼트의 마이크 모하임 최고경영자(CEO)는 26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기자 회견을 열고 “올해 여름 스타크래프트 리마스터 버전을 발매한다”고 밝혔다. 리마스터 버전은 지금은 거칠게 보이는 1998년 판의 그래픽을 UHD급으로 매끈하게 다듬고, ‘와이드 스크린’ 화면비로의 전환 기능도 지원한다.
이밖에도 고품질 오리지널 오디오, 한국어를 포함한 13개 언어 지원, 관전자(옵저버) 모드 도입, 클라우드 저장 기능 등이 추가됐다. 원작 고유의 음향과 특징은 대부분 살렸으나 일부 버그 등은 수정될 것이라고 블리자드측은 설명했다. 기존 ‘브루드워’ 버전과 리마스터 버전을 이용하는 유저가 함께 게임을 하는 것이 가능하며, 구 배틀넷 계정과 연동도 가능하다. 다만 대전 찾기 기능이나 래더 시스템 등은 개편된다.
블리자드측은 원작의 게임성을 그대로 유지했다고 여러번 강조했다. 게임 밸런스 등 플레이에 직접 영향을 주는 부분은 건드리지 않았다고 밝혔다.
로버트 브라이든베커 블리자드 부사장은 “클래식 게임 재구축이 핵심 목표”라며 “블리자드코리아 및 전문 커뮤니티와 논의해 스타크래프트 고유 장점을 그대로 유지하며 현대적 플레이가 가능하도록 만들었다”고 말했다.
아울러 지금까지 1만5000원에 팔렸던 기존 스타크래프트는 이번달 31일부터는 누구나 다운로드할 수 있는 무료 소프트웨어로 전환된다. 리마스터판은 올해 여름 발매될 예정이다. 판매가격 등 세부내용은 공개되지 않았다.
전문가들은 이번 리마스터 버전을 계기로 다시한번 스타크래프트 열풍이 일어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특히 게임전문 방송들이 최근 앞다퉈 스타크래프트 리그를 개최하고 있는 점도 시너지 효과를 낼 것으로 기대되는 상황이다. 다만 스타크래프트를 접하지 않았던 나이어린 유저들의 유입이 얼마나 될 지에 대해서는 여전히 미지수다.
현재 10대와 20대에게 가장 인기를 끌고 있는 게임은 ‘리그오브레전드(LOL)’와 ‘오버워치’다. 결국 흥행에 성공하기 위해선 이 두 게임을 넘어서야만 하는데, 이는 쉽지 않을 것이라는 게 업계 전반의 입장이다. 결국 추억의 게임에 그칠지, 새로운 돌풍을 일으킬 지는 리마스터 출시가 이뤄지는 여름 이후에 판가름날 전망이다.
게임업계 관계자는 “스타크래프트가 한국에서 유독 높은 인기를 얻었던 만큼, 이번 리마스터 버전도 이슈몰이에는 성공한 것으로 보인다”며 “다만 흥행에 성공하기 위해선 e스포츠 활성화가 필수다. 현재 진행되고 있는 리그들이 이벤트 수준에 그칠지, 앞으로 계속 지속될 지 여부에 따라, 스타크래프트의 앞날이 바뀔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