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 하이브리드 3인방 판매량 작년 대비 69.9% 감소…저유가 기조 극복이 관건
준대형 세단 그랜저IG가 현대차 하이브리드차 라인업의 변곡점으로 떠올랐다. 아이오닉, 쏘나타, 그랜저로 이어지는 현대차 ‘하이브리드 3인방’ 판매량이 줄줄이 내리막을 걷는 상황인지라 이달 공개되는 그랜저IG 하이브리드 모델의 책임감이 막중해졌다.
현대차는 신형 그랜저가 지난해 말 출시 이후 높은 판매량을 유지하고 있는 만큼 하이브리드 모델 판매에도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종전 모델에 비해 연비가 8%가량 개선된 그랜저IG 하이브리드가 주저앉은 현대차 하이브리드 판매량을 되살릴 수 있을지 주목된다.
◇ 현대차 하이브리차 ‘3인방’ 우하향 새해 판매량
동시에 현대차 하이브리드 라인업은 전체 내수판매량의 ‘알짜’ 차종이다. 지난해 아이오닉·쏘나타·그랜저 하이브리드는 총 2만1617대 팔려나갔다. 같은 기간 현대차 플래그십 모델인 아슬란 판매량의 10배에 육박하는 성적이다.
문제는 최근 1년 사이 이 세 개 차종 판매량이 줄줄이 하락하고 있다는 점이다. 올해 들어 하락세는 더 가팔라졌다. 지난달 그랜저HG 하이브리드는 159대, 쏘나타 하이브리드 336대, 아이오닉 하이브리드 241대 판매됐다. 각각 전년 동월대비 70.8%, 43.1%, 81.6% 판매가 급락했다.
지난달 세 개 차종 합계 판매량은 736대로 전년 같은 달보다 69.9% 줄었다. 그랜저HG 하이브리드의 경우 신형 모델인 그랜저IG 출시 탓에 판매가 줄었다는 점을 감안해야 한다. 다만 지난해 내수시장에서 고전한 현대차로서는 하이브리드 판매라인업의 동반 부진이 뼈아플 수밖에 없다.
◇ ‘대세차 ’하이브리드…저유가 기조 유지 변수
현대차가 그랜저IG 하이브리드에 기대를 거는 것도 이 때문이다. 현대차는 22일 그랜저IG 하이브리드 출시에 앞서 사전계약에 돌입했다.
신형 그랜저 하이브리드는 지난해 11월 출시한 신형 그랜저 라인업을 강화한 차량이다. 디자인과 편의사양은 신형 그랜저와 동일하게 유지된다. 파워트레인은 올 뉴 K7 하이브리드와 같다.
강점은 하이브리드 차 특유의 높은 연비다. 그랜저IG 하이브리드의 복합연비는 리터당 16.2㎞다. 구연비로 환산하면 리터당 17.3㎞로 종전 모델인 HG 하이브리드에 비해 연비가 8%가량 개선된 셈이다.
트렁크 안 배터리 위치를 변경해 공간활용도를 높였다는 점도 특징이다. 현대스마트센스를 전 트림에서 선택할 수 있다. 트림은 프리미엄, 익스클루시브, 익스클루시브 스페셜 등으로 구성된다.
현대차는 오는 31일 개막하는 ‘2017 서울모터쇼’에서 신형 그랜저 하이브리드를 세계 최초로 공개할 예정이다. 출시가격은 확정되지 않았다. 기존 그랜저HG 하이브리드와 가격대가 유사하게 책정될 것이란 게 업계 중론이다.
전문가들은 경제성이 좋은 하이브리드차가 당분간 ‘대세 차종’으로 거듭날 것으로 전망한다. 여기에 그랜저IG가 출시 초반 월 1만대 이상의 판매고를 기록하는 등 뜨거운 인기를 구가하고 있다는 것도 호재다. 다만 저유가 기조가 이어지고 있는 탓에 디젤차 인기가 식지 않고 있다는 게 변수다.
김필수 대림대 자동차학과 교수는 “테슬라 출시로 전기차에 대한 관심이 뜨거워지고 있지만 아직 친환경차 중 대중차에 근접한 차종은 하이브리드다. 당분간 수요가 꾸준히 늘어날 것”이라며 “그러나 내연기관차 인기가 여전하다. 당장 저유가 기조도 이어지고 있는 탓에 그랜저IG 하이브리드가 기존 디젤차 수요를 얼마나 뺏어오느냐가 관건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