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데이터‧인공지능 기반… 개인 맞춤형 추천 서비스 활발
국내 스타트업들이 사용자 취향에 맞는 맞춤형 추천 서비스 제공에 속도를 올리고 있다. 빅데이터와 인공지능(AI) 기술을 도입해 편의성을 높이는 게 목표다. 업계 관계자들은 앞으로 사용자 개인 상황이나 취향 분석 기술이 더 발전할 것이라고 분석한다.
영화추천 스타트업은 이미 활발하게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국내외에서 유명한 동영상 플랫폼 넷플릭스, 영화 플랫폼 왓챠가 대표적이다. 설문조사 방식으로 정보를 수집했던 과거와 달리, 이제는 사용자 이력과 취향을 분석한다.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과 함께 인공지능 딥러닝(Deep Learning) 기술을 연구하는 스타트업도 있다. 제타미디어는 기존 평점과 관심사 기반 추천 서비스뿐만 아니라 딥러닝을 이용한 동영상 분석 정보 추천 서비스를 개발하고 있다. 제타미디어는 무료 영화 스트리밍(streaming‧실시간 재생 기법) 비플릭스를 만든 스타트업이다.
의상을 결정해주는 O2O(online to offline‧온라인과 오프라인 연계 서비스) 스타트업들도 강세다. 토스벤처스가 30억 원을 투자한 의상 추천 스타트업 지그재그도 사용자 취향 분석 알고리즘이 있다. 이 알고리즘을 통해 인터넷 쇼핑몰 상품의 가격과 디자인을 서로 비교해준다.
패션 이미지 인식 인공지능을 개발하는 스타트업 옴니어스는 이미 280만개 이상의 패션 이미지들을 자료화했다. 또, 딥러닝을 통해 80만개 이상 패션 이미지들을 학습데이터로 축적하고 있다. 지난 9일 벤처캐피탈 한국투자파트너스로부터 10억원 규모 투자를 유치하기도 했다.
사용자들은 대부분 추천 서비스에 긍정적인 반응을 보인다. 서대문구 창천동에 사는 김수연(25)씨는 “스마트폰 앱을 통해 옷을 사거나 영화, 음식 메뉴 등을 고르는 편인데 정보가 너무 많아 고르기가 힘든 건 사실”이라며 “결정하기 힘들 때는 (업체가 제공하는) 추천 서비스들이 유용하게 쓰인다. 아직 사용자 취향에 정확하게 맞는 추천을 하진 않지만 편리한 결정을 내릴 수 있다”고 말했다.
업체들은 앞으로 인공지능이 스스로 빅데이터를 분석해 사용자 개인 상황이나 취향까지 제공하는 단계로 진화할 것이라고 예상한다. 올해 카카오, 여기어때, 배달의민족 등도 인공지능 챗봇(Chatbot‧채팅로봇) 서비스를 연달아 도입하고 있다. 실시간으로 사용자와 대화해 적합한 상품을 추천해주기 위해서다.
중국에서도 빅데이터 스타트업 육성이 활발하다. 중국 정부는 미래 성장동력 가운데 하나로 빅데이터 산업을 지목하고 500곳 이상 빅데이터 응용 및 서비스 스타트업을 육성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투자와 창업지원을 강화해 2020년까지 빅데이터 시장을 1조 위안(약 162조8000억원) 규모로 키우는 것이 목표다. 중국 정부에 따르면 2015년까지 빅데이터 산업 매출은 2800억 위안(약 45조5840억원)을 기록했다.
업계 전문가들은 앞으로 스타트업에게 빅데이터, 인공지능 도입은 필수적이라고 바라본다. 대부분 스타트업들이 새로운 기술을 가지고 고객 맞춤형 사업을 진행하기 때문이다. 특히 시장 요구를 파악하고 여기에 적합한 기술과 아이디어를 접목하면 창업 성공 확률은 더 높아진다고 분석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