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백화점, 지난해 17.8% 판매 늘어…불황기 나타나는 '립스틱효과'

최근 색조화장품의 인기가 급상승하고 있다. 기초 화장품 매출은 줄어든 반면 색조화장품 매출이 크게 늘고 있다. 계속되는 경기 불황에 나타난 새로운 립스틱 효과로 보인다. 롯데백화점은 상반기 다양한 색조 화장품 매장을 열 계획이다. 

23일 롯데백화점은 색조화장품 매장을 확대해 올해 상반기에만 본점, 잠실점을 비롯한 10개 점포에 색조화장품 매장 16개를 열 계획이라고 밝혔다. 상반기에 기초화장품 매장이 9개 들어서는 것과 비교하면 색조화장품 매장이 두 배 가까이 많이 ​들어서게 되는 셈이다. 


이는 지난해부터 색조화장품의 인기가 급증하면서 관련 상품군의 매출도 크게 늘었기 때문이다. 색조화장품 상품군의 매출은 2014년 3.2%, 2015년 5.9% 신장했다. 2016년에는 17.8% 신장하며 급격한 성장세를 보였다. 반대로 기초화장품은 2014년 3.0%, 2015년 3.5%, 2016년 3.9% 신장하는데 그쳐 3년째 정체되고 있다.

색조화장품의 인기는 내수 부진으로 인한 립스틱 효과로 해석된다. 립스틱 효과란 1930년대 대공황기에 만들어진 용어로 경기 불황에는 적은 돈으로 화려한 효과를 줄 수 있는 립스틱의 매출이 증가하는 현상을 말한다. 최근에는 립스틱 효과가 다양한 색조 화장품으로 확대되는 추세다.

젊은 소비자들이 늘어난 것도 매출 상승이 요인이다. 상대적으로 구매력이 낮은 20대 소비자들이 과거에 비해 백화점에서 색조화장품을 구매하는 경우가 늘었다. 지난해 롯데백화점의 색조화장품 구매 고객 중 20대 고객의 매출 비중은 26.3%였다. 전체 화장품 구매고객 중 20대 고객의 매출 비중이 12.3%인 것과 비교하면 두 배 이상 높았다.

롯데백화점은 지난해 색조화장품의 인기에 힘입어 올해 다양한 브랜드의 매장을 열 계획이다. 24일 롯데백화점 본점에 잉글롯과 어딕션 매장이, 이후 4월 말까지 점포별로 ‘입생로랑’, ‘조르지오아르마니’, ‘어딕션’, ‘문샷’ 등 다양한 색조화장품 매장이 들어서게 된다. 잉글롯은 글로벌 화장품 브랜드로 전 세계 80여 개국, 600여 개 매장을 운영하고 있고 어딕션은 일본 내 백화점에서만 60여 개 매장을 운영하는 색조화장품 브랜드다.

박희진 롯데백화점 화장품 바이어는 “경기불황이 계속되는 가운데 지난해부터 립스틱 효과, 가치소비 등의 영향으로 색조화장품의 인기가 급증하고 있다”며 “브랜드 별로 다양한 신제품이 출시되고 마케팅을 강화하고 있어 색조화장품의 인기는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롯데백화점의 색조화장품매장에서 소비자들이 쇼핑을 하고 있다. / 사진= 롯데백화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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