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M, 연간 18번 고급 브랜드 캐딜락 차종 …벤츠·아우디 등도 공유 개념 도입
“자동차를 소유한다”는 개념이 바뀌고 있다. 자동차도 이제 소유가 아닌 필요에 따라 자유롭게 대여할 수 있는 대상이 되었다. 자동차 대여는 기존 차량 렌트에서 카셰어링(차량 공유)으로 범위가 넓어지더니, 이젠 글로벌 명품차 브랜드까지 ‘대여’와 ‘공유’ 대열에 합류하고 있다.
글로벌 완성차 업체 GM은 지난해 말부터 소비자가 자사 고급 브랜드 캐딜락 차량을 골라 타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소비자는 월 1500달러(약 168만원)만 내면 1년에 최대 18번 차량 모델을 바꿔 탈 수 있다. 스마트폰으로 차량을 신청하면 바로 다음 날 차량을 인도받는다. 장기 약정은 없고 매달 돈을 내는 식이다. 현재는 미국 뉴욕에서만 가능하지만, 이후 로스앤젤레스(LA) 등 다른 주요 시장으로도 서비스를 확대할 예정이다.
벤츠 역시 2008년 카셰어링 업체 카투고(Car2go)와 손잡았다. 이어 지난해 12월부터는 벤츠 차량 소유주가 애플리케이션(App)으로 차량을 공유하는 ‘크루브’를 새로 만들었다. 특히 카투고는 벤츠 2017년형 CLA와 GLA 모델을 카셰어링 서비스에 전면 투입한다.
카투고 기본 차량 이용 요금은 시간당 13달러인데 반해, 고급 세단 이용요금은 17달러다. 이같이 비싼 요금에도 수요가 많다. 2015년 당시 임시 서비스로 벤츠 세단 차량을 소량 투입했을 때, 소비자 반응이 뜨거웠던 덕에 고급 세단을 늘려 다시 투입하기로 결정한 것이다.
아우디는 2015년 말부터 미국 샌프란시스코와 마이애미에 있는 고급 콘도에서 프리미엄 카셰어링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아우디앳홈(Audi at home)을 운영하고 있다. 지난해 8월에는 홍콩에도 아우디앳홈을 선보였다.
BMW도 기존에 제공하던 드라이브나우(DriveNow)에 탁송 서비스를 더한 리치나우(ReachNow)를 선보였다. 이를 통해 BMW와 미니(MINI)차량 370여대를 제공한다.
이호근 대덕대 자동차 학과 교수는 “하루 24시간 중 차를 활용하는 시간은 총 15%밖에 안된다”며 “하루 3.6시간 동안만 사용하는 차를 위해서는 차 값, 액세서리, 보험, 부속 교환 등 부대비용이 많이 든다. 카셰어링을 이용하면 기름값만 내면 된다. 효율성이 좋기 때문에 최근 이용객 수가 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교수는 이어 “평소 출퇴근 때는 승용차를, 여행 갈 때는 대형 승합차를 이용하는 등, 용도에 맞게 다양한 차종을 경험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자동차 업체가 이러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이유는 결국 브랜드 홍보 목적이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