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 자본잠식 상태…이마트몰 등과 '치킨게임' 지속 가능할지 의문"
소셜커머스 위메프가 전개하고 있는 최저가 전략에 대해 회의적인 평가가 늘어나고 있다. 이런 전략이 과연 위메프의 경쟁력을 높여줄 수 있을지, 적자개선에 도움을 줄 수 있을지 의문이 커지고 있는 것이다.
위메프는 지난해부터 최저가 전략을 위해 다양한 마케팅 활동을 하고 있다. 특가 기획전 실시, 쿠폰 발행 등을 적극적으로 진행 중이다. 올해 위메프는 소셜커머스의 본질인 저렴한 가격으로 고객을 끌어온다는 방침이다.
위메프는 특가상품 판매를 위해 이미 올 초부터 경쟁사에 비해 활발하게 이벤트를 진행했다. 매달 1일 디지털 기기를 파격적인 가격에 제공하는 디지털데이를 시작으로 8일 자동차데이, 9일 완구데이, 20일 투어데이 등 각종 데이 이벤트를 하고 있다. 또 111데이, 222데이 같은 특별 행사를 개최해 한정된 수량의 제품을 111원, 1111원 등에 제공하기도 했다.
할인쿠폰 발행도 타사에 비해 잦다. 전 상품을 할인해주는 쿠폰 4종, 가구홈데코쿠폰, 디지털쿠폰, 여행쿠폰, 숙박쿠폰, 공연전시쿠폰, 분유쿠폰, 기저귀쿠폰, 지역숙박할인쿠폰 등을 제공하고 있다. 쿠폰 발행과 더불어 최근에는 연예인을 기용해 최저가 정책을 홍보하는 광고를 진행하고 있다.
마케팅 비용이 과도한 것 아니냐는 우려에 대해 위메프 측은 “몇 년 간의 노하우가 쌓이다보니 언제 어떻게 마케팅 비용을 사용하는 것이 적절하고 효과적인지 알고 있다”는 말로 일축했다.
업계에선 위메프가 강하게 드라이브를 걸고 있는 최저가 전략이 경쟁사와 대비되는 전략이 될 수 있을지는 의문이라고 말한다. 한 온라인 유통업계 관계자는 “최저가 정책은 온라인 유통업체 모두가 공통적으로 시행하는 정책인데 이를 차별화 전략이라고 말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고 지적했다.
실제 온라인 유통몰의 최저가는 실시간으로 변하고 있어 다양한 카테고리 제품에서 최저가를 유지하긴 쉽지 않다. 예를 들어 남양 임페리얼 XO분유 4단계 800g짜리 3통을 위메프에서는 5만7440원에 팔고 이마트몰에선 5만1700원에 팔아 이마트몰이 저렴하다. 위메프에서 발행하는 분유쿠폰까지 사용해도 5만2440원으로 이마트몰에 뒤진다.
농심 신라면 120g짜리 40개도 쿠팡에선 2만5600원에, 위메프에선 2만5900원에 판매하는데 쿠팡에서 해당 제품 정기배송을 신청하면 가격이 2만4320원까지 내려간다.
위메프는 최근 이마트를 겨냥한 최저가 전쟁을 선포하며 기저귀, 분유, 식품 등 원더배송 카테고리에서 파는 상품 대다수가 이마트몰 제품보다 저렴하다고 홍보하기도 했다. 이마트몰과의 가격 비교 시 위메프는 자사에서 상시 제공하고 있는 할인쿠폰을 적용해 제품 가격을 비교했다.
위메프는 실시간으로 경쟁사와 가격을 비교해 제품 가격을 낮추고 할인쿠폰까지 적용해 최저가를 맞추고 있는 상황이다. 경쟁을 위해 최저가를 지속하다보면 단기간에 고객을 끌어올 수 있지만 마진을 적게 남기다보니 수익성에는 별 도움이 되지 않는다.
특히 위메프의 재정상황이 좋지 않아 일각에선 대형마트를 상대로 한 최저가 선포가 언제까지 지속될 수 있을지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위메프는 2014년 290억원의 적자를 냈고 2015년 1440억원의 적자를 내며 적자폭이 5배 가까이 커진 상태다.
한 유통업계 관계자는 “이마트보다 분유는 100종 넘게 저렴하고 식품은 56종이 저렴하다고 홍보하는데 이 많은 종류 제품에 대해 최저가를 유지하는 것이 언제까지 가능할지 모르겠다”고 밝혔다.
주영훈 유진투자증권 연구원도 “이미 위메프는 자본잠식 상태다. 이마트와의 치킨게임을 지속하기는 힘들다. 결국 온라인 최저가 경쟁의 승자는 자본력이 뒷받침된 이마트가 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