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코스닥 상장 가능성 커져…상장 시 셀트리온 지배구조 변화
지난 연말 코스닥 상장예비심사청구서를 제출한 셀트리온헬스케어가 예비심사를 통과해 ‘4월 상장’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업계는 셀트리온이 생산한 바이오시밀러가 유럽과 미국에서 눈에 띄는 성과를 낸 것이 긍정적인 영향을 줬다고 분석한다.
한국거래소 코스닥시장본부는 코스닥시장 상장위원회 심의를 거쳐 셀트리온헬스케어 상장예비심사 승인했다고 밝혔다. 공모예정금액은 8193억~1조97억원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에 이어 바이오 기업 중에서 두 번째다. 삼성바이오로직스 상장 공모금액은 2조 2496억원이었다.
1주당 예정 발행가는 3만3300~4만1000원이다. 상장 후 예상 시가총액은 3조7300억~4조6000억원이다. 미래에셋대우와 UBS가 상장 주선했다. 주관사인 미래에셋대우는 증권신고서를 제출하고 청약 절차를 거칠 예정이다.
최대주주는 44.12% 지분을 가진 서정진 회장이다. 원에쿼티파트너스, 아이온인베스트먼 등이 나머지 지분 45.23%를 나눠 갖고 있다.
상장을 위해 셀트리온헬스케어는 2016년 연간 실적을 기준으로 기업가치를 산정하고, 주가순이익비율(PER)을 활용했다. 구체적인 수치를 공개하며 투자자 신뢰를 높이겠다는 의도다.
이번 상장예비심사 통과 배경에는 바이오시밀러 해외진출 성공이 존재한다. 셀트리온헬스케어는 셀트리온이 생산하는 바이오시밀러의 해외유통과 판매를 담당하고 있다. 유럽과 미국시장 바이오시밀러 공급계약이 셀트리온헬스케어에겐 긍정적인 영향을 준 셈이다.
레미케이드 바이오시밀러는 램시마는 유럽 자가면역치료제 시장점유율 40%를 차지하고 있다. 2015년 출시 1년 만에 누적 처방 환자가 14만명이다. 지난해엔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판매 승인을 받았다. 리툭산 바이오시밀러 트룩시마도 지난 2월 유럽 판매 허가를 받았다.
올해 1월 셀트리온은 셀트리온헬스케어에 533억원어치 램시마를 판매했다. 2월에 568억원을 추가로 판매하면서 누적 판매액은 1101억원이다. 이에 셀트리온헬스케어 매출 또한 늘어났다. 지난해 셀트리온헬스케어 연결기준 매출은 전년 4000억원보다 88.3% 늘어난 7577억원이었다. 순이익도 1229억원을 기록했다. 2015년 대비 329.7% 증가한 수치다.
증권 시장은 셀트리온헬스케어가 상장하면 계열사 간 지배 구조가 원활해 질 것으로 분석한다. 이승호 삼성증권 연구원은 “셀트리온과 셀트리온헬스케어 간 (의약품) 이전 가격 및 마진 배분의 투명화될 가능성이 있다”며 “(상장으로) 셀트리온그룹 회계부정 논란이 해소될 것인가를 지켜봐야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셀트리온은 지난 2015년 2월, 유럽 레미케이드 특허 만료 전까지 램시마 매출을 재고자산과 선수금으로 인식하면서 회계부정 논란이 일어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