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조·마스터·조작된 도시 연이은 흥행행진…지난해 4분기 부진 씻고 1분기 호실적 예상

CJ E&M이 배급한 영화 공조와 NEW가 배급한 영화 더킹이 맞대결했던 지난 설 연휴 극장가 모습. / 사진=뉴스1

영화가 갑자기 효자노릇을 하는 모양새다. 지난해 영화부문 부진 탓에 울었던 CJ E&M 얘기다. 마스터와 공조, 조작된 도시의 연이은 성공행진이 1분기 실적에 호재가 될 전망이다. 특히 자회사로 편입한 제작사 JK필름이 제작하고 CJ E&M이 투자배급한 공조의 흥행은 날개가 됐다. 이 덕에 CJ E&M은 비교적 여유를 갖춘 채 성수기를 기다리게 됐다.

15일 영화업계에 따르면 CJ E&M이 지난해 12월부터 연이어 배급한 세 편의 영화가 모두 흥행하면서 관련 매출도 크게 늘었다.

영화진흥위원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영화 공조의 누적 관객은 781만명이다. 누적매출액은 637억원에 달한다. 공조 직후 개봉한 영화 조작된 도시도 누적 250만 관객을 넘어서며 선방했다. 누적매출액도 200억원을 넘겼다. 지난해 12월 21일 개봉한 영화 마스터는 714만 관객을 동원해 580억원의 매출을 거둬들였다.

이중 CJ E&M 입장에서 가장 효자 영화는 단연 공조다. 공조의 제작사가 JK필름이기 때문이다. JK필름은 지난해 11월 CJ E&M에 인수됐다. CJ E&M이 JK필름의 지분 51%를 확보하는 방식이다. 당시 CJ E&M 관계자는 인수 배경에 대해 “그룹 산하에 전문적인 영화제작사가 없다 보니 어려움을 겪었다”고 설명했었다.

이미 두 회사는 그간 협력관계를 이어왔다. JK필름의 대표작(국제시장, 히말라야 등)들이 모두 CJ E&M의 투자배급으로 스크린에 걸려서다. JK필름이 CJ E&M의 옷을 입고 처음 시장에 내놓은 공조가 대흥행하면서 시너지는 명확히 발생하게 됐다. 신건식 BNK투자증권 연구원은 “ 공조의 경우 제작사를 인수해 흥행성공에 따른 제작지분 수익을 가져올 수 있다”고 긍정 평가했다.

지난해 영화부문 부진으로 울었던 CJ E&M 입장에서도 숨통이 트일 전망이다. 지난해 CJ E&M의 영업이익은 2015년보다 46.9%가 줄어든 280억원이었다. 특히 4분기 영업이익은 84.4%나 감소했다. 4분기 영화 영업손실이 136억원에 달해서다. 이 탓에 지난 한해 영화부문 영업손실액은 239억원으로 나타났다.

일단 마치 롤러코스터라도 탄 듯 12월 21일 이후 배급작 3편이 합계 1745만 관객을 동원하면서 지난해 4분기 부진을 만회하게 됐다.

홍세종 신한금융투자증권 연구원은 분기실적에 대해 “1분기 영화 매출액은 44.9% 오른 584억원, 영업이익은 143% 오른 91억원이 기대된다”며 “공조 관련 전체 이익(제작+투자+배급+부가판권)은 100억원을 상회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CJ E&M은 지난달 28일부터 IPTV와 디지털케이블, 온라인, 모바일 채널 등을 통해 공조 VOD 서비스를 시작했다.

1분기부터 기대치 이상의 성적을 내면서 CJ E&M 입장에서도 비교적 여유를 갖고 여름 성수기를 기다리게 됐다. 올해 CJ E&M의 여름 성수기 텐트폴은 류승완 감독의 ‘군함도’다. 류 감독의 전작 베테랑은 1341만명의 관객을 불러 모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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