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기 대선·새 정권에 대한 기대 소비 심리 개선에 영향
헌법재판소의 박근혜 대통령 파면 결정 이후 첫 주말, 유통업계는 반짝 매출 상승 효과가 나타났다. 불안정한 정국이 다소 해소되면서 주요 백화점 매출이 모두 증가했고 편의점에서는 주류 등 소비가 늘었다.
13일 백화점 업계에 따르면 롯데, 현대, 신세계 등 국내 3대 백화점의 지난주말(10일~12일) 매출이 전주 대비 최대 5%가량 증가했다. 롯데백화점은 4.5%, 현대백화점은 5.1%, 신세계백화점은 4.2% 수준이다.
봄맞이 할인 행사등이 맞물려 있기는 하지만 박근헤 전 대통령 탄핵과도 영향이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백화점 업계 관계자는 "탄핵 인용을 주장하던 촛불집회 참가자들이 이를 기념하거나 즐기려는 마음이 매출 증대로 이어진 듯 하다”고 설명했다.
편의점에서도 주류 소비가 7%가량 늘었다. 전국에 1만개 이상의 매장을 운영 중인 A편의점에서 지난 10~12일 주류 매출은 전주(3~5일)보다 7.4% 증가했다. 또다른 B편의점과 C편의점에서도 10~12일 주류 매출은 전주 대비 각각 7.5%, 7.4%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편의점 업계 관계자는 “최근 수입 맥주를 중심으로 주류 할인 행사가 많아 상시 주류 판매량이 증가했는데요 지난 주말의 반짝 매출 증대는 탄핵의 영향이 있다고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러한 반짝 소비 심리 개선이 대선 정국과 맞물려 지속될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사드 배치로 인한 중국의 보복 움직임은 여전한 가운데 국내 정치적 불확실성이 정점을 통과했고 본격 대선 레이스가 펼쳐짐에 따라 억눌렸던 소비심리가 정책기대감과 맞물려 해소되면서 매출 회복세를 보일 것이란 관측에서다.
유정현 대신증권 연구원은 “대선이 소비 심리변화에 매우 중요한 변수로 작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새 정부의 정책 기대감이 반영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